몽글몽글 망글망글

9 몽글몽글 : 끔찍하게 아름답더라

끔찍하게 아름답더라


너무 찬란해서 내 위치가 보이지 않더라

발 밑을 내려다볼 하늘조차 없더라


몹시 아름다워 기억에 스치지 못하더라

하늘에 흩어진 먼지의 반짝임만큼 쓸모없더라. 


더이상 그리워 할 수 없는 냄새더라

놓아주면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을 소리더라


피하는 자가 많더라

다가가는 자가 많더라


또 만남을 기다리며 이별하여라

아픔을 숨기거라

아침이 되면 제 모습을 덮어라

타락한 천사처럼 녹아내려라


밝은 날에 일어나 미약한 불빛으로 타버려라

뜨거운 땅속에 갇히거라


그들의 기억에 나타나지 말거라

그렇게 희미하고 크게 빛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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