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도서관에서

범규와쿠와쿠
2022.04.25조회수 191
'띠링-'
9시30분 나에게 9시에 왔어야할 연락이 왔다
오늘은 또 어디서 보자고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폰을 확인했다
그리고 연락을 읽은 나의 표정은 단 몇초만에 싸늘해졌다
[태현이:우리 보지말자.]
자기가 잡아서 날 흔들어놓고 이제와서 질렸다는건가싶어 마음 한 구석이
콕콕 아파왔다
단 4일만에 강태현은 내 마음을 다시 돌려놔 상처를 입혔다
속상한 마음에 다른 거라도 해서 잊자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뭔놈의 과제는 이렇게 많아..교수님 진짜 사랑합니다(반어법)"
뭉텅이인 과제들을 한아름 안고서 도서관 맨 끝자리에 앉았다
조금은 더운날씨여서 그런지 약하게 틀어놓은 에어컨,오늘따라 더 폭신한 도서관 의자,은은하게 새어들어오는 햇빛까지 내가 낮잠을 자기에 충분한 환경이었다
몰려오는 졸음을 참으며 과제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스윽-'
누군가 내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는 느낌에 눈을 떴다
"??????"
"어..깼어..?미안해 머리카락이 자꾸 내려오길래"
"..강태현..?너 언제 왔..아니 나 언제부터 자고있었지?"
"도서관 지나가다가 너 보이길래 왔는데 졸고있더라고 그래서 그냥 어깨로 머리 받쳐주고 있었지"
"...?"
설레면서 미운 애매한 감정에 내 얼굴은 붉어졌고 나는 "어..나 ㅁ,먼저 가볼게"라는 말을 남기고 재빨리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덕분에 내 폰에서 태현이 건 전화 알람음이 앵앵거렸고 결국 태현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왜 가 어디가는데 바쁜 일 있어?"
"너 나한테 정 떨어진 거 아니었어?"
"어?"
"아니..니가 보지말자고 했잖아"
"아..급하게 치느라 오늘만 보지말자는 거 였어 장례식이 있어서"
"..?아..?"
"내가 어떻게 꼬셔서 반정도 넘어왔는데 지금 포기해"
"...///"
"그건 그렇고 나 다시 니 남자해도 될까?"
"...3일 더 지켜보고"
"아 한여주~!"
"몰라몰라"
"같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