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한여주 국밥으로 해장하는데.."

범규와쿠와쿠
2022.04.06조회수 226
"....."
"......"
"......"
이 정적 어쩔건데...
"큼..쿨럭-"
"추워?"
"왜 기침 해"
그냥 정적을 깨려 헛기침 한번 해본건데..
두 남자의 걱정에 오히려 머쓱해졌다
"아니..그..너희 집 어디냐?난 943아파튼데"
"난 553아파트"
"어?수빈이 바로 옆 아파트네?"
"그러게~자주 놀러갈겡 내일 해장 좀 시켜됴"
"으 수빈아 뭐 좋아하냐 끓여놓을게"
"미역국"
"한여주 국밥으로 해장하는데.."
"?"
"??"
태현의 한마디에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어?내가 무슨 말 했어?"
자기가 말 해놓고서 물어보는 건 또 무슨 모먼트...
"그럼 여주야 국밥 먹자"
"어?ㅋㅋ아니야 괜찮아 미역국도 좋지 뭐"
"그럼 요리 도와줄게"
"웅"
"...."
백미러로 보이는 태현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미간이 살짝 구겨져있고 초점 없는 눈빛으로 가만히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도착했습니다~내리시지요"
"알겠사옵니다~기사님 데려다주셔서 감사링"
"ㅋㅋ둘 다 조심히 들어가"
"응!"
그렇게 수빈이가 가고 난 뒤
"지가 뭔데 한여주한테 조심히 들어가라 마라야.."
작게 투덜대는 태현이었다
"너 무슨 동이야?"
"304동"
"어 나돈데 같이 가자"
"그래"
왜 저렇게 예쁘게 웃는거야..
갑자기 쿵쿵 자기 멋대로 뛰어대는 심장에 아무렇지 않은 척 태현에게 말을 걸었다
"너 몇층이야?눌러줄게"
"나 4층"
"???나 3층인데"
"가깝네"
"그러게"
윗층이었다니.. 조금뒤
"3층 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기계음이 들리고 문이 열렸다
'탁-'
"?"
"한여주"
"..?"
"나 너 아직 사랑해"
"..어?"
"술기운에 말 하는거야. 근데 이거 실수는 아니다"
결국 최악의 상황이 오고 말았다
미친거아니냐고
도랏냐고
하느님 알라신 부처님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연락줘. 여주야"
사귈 때 항상 듣던 다정한 목소리,
오랜만이다
왜 이제와서 나에게 이러는건지 혼란스러운건 나 자신이었다
분명 고백하면 시원하게 차주리라 마음 먹었는데 그게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