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내가 다 잘못했어"

여주가 이불을 발로 펑펑 차고 있던 그 시각,태현은

"..괜히 말 했나 아 이 급한 성격 어쩔거냐 다 지 멋대로야 강태현"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쓰고선 좌절하는 태현이었다

태현의 기억 반올림해 약 2년 전

"야야 그거 들었어??모델과랑 디자인과랑 사귀다가 깨져서 둘이 타격 엄청 먹었대 디자이너랑 모델이었으면 어쩔뻔 했냐 학생인게 다행이었지 진짜"

길을 걷던 중 우연히 듣게 된 소리였고 평소 저런 소리에도 타격없던 태현이
여주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나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타격..헤어지는게 낫겠지..?"

자기 혼자 멋대로 결정 내린 탓에 여주에게 상처만 줘버렸지만 말이다
이별 한 그날, 태현은 스스로 잘한 행동이었다고 합리화하며 술로 밤을 보냈다

태현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아마 여주가 흘린 눈물보다 더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예쁜 사랑을 깬게 후회스러워서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조금만 더 생각할 걸"
"여주한테 말할 걸"
"괜한 소리에 휘둘렸어"
"극복할 수 있었는데"
"서로를 못 믿은 내가 바보야"

후회를 해보고 자책도 해본 태현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뭐야 강태현 없이도 살만하네...익숙해진다는게 어색하다"

태현이 이런 쓸모없는 짓을 할 동안 여주는 태현이 없는 세상에 점차 익숙해져갔다

다시 현재

그새 잠이 든 태현에 눈에 눈물이 고여갔다

'툭-투욱-'

태현의 눈물로 베게는 젖어갔고 조금뒤 태현은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흐윽-"


"어,자기야!왜 이제 왔어~!기다렸자낭"
"응..?"
"나 다리 아팠다구ㅜㅜ안아줘"

'포옥-'

따뜻한 온기가 태현의 품 속으로 들어왔다
태현의 눈에선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
"자기야 근데 오늘 뭐할까?"
"...여주야"
"웅?"
"미안해"
"응?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내가 다 잘못했어"
"자기야~왜 그러냐니까?"
"돌아와"
"나 자기옆에 있어 항상!울지마 왜 그래~"

태현의 베게가 눈물로 젖어가던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