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비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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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링-띠리리링-'

캄캄한 새벽 빗소리와 천둥번개소리만 들려오는 정적 속 휴대폰이 울렸다

[수신자-강태현]

"..여보세요?"
[...]
"강태현?태현아"
[...]

잘못 건건가 싶어 끊으려던 그 때

[여주야...]

내 이름을 부르는 물기젖은 목소리가 휴대폰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무슨 일 있어?"
[..무서워]
"태현아 무슨 일인데"

그 순간 창문에서 흰색 불빛이 번쩍였고 큰 소리가 지역을 감쌌다

[윽....흐]

-6년 전-
"자기야 무서워하는 거 있어?"
"그건 왜?"
"우리 태현이 내가 지켜주게!!"
"ㅋㅋ든든하네"
"그래서 뭐야~~!"
"..천둥번개 치는 날?"
"잉?그게 왜"
"어렸을 때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제때 못 들어간 날이 있었는데 하필 그 때가 천둥번개 심하게 치는 날이었어 혼자 비 맞고 천둥번개 소리 들으면서 떨고있었는데 그때 천만다행으로 어떤 아저씨가 날 구해주셨어 근데 그게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아직까지 천둥번개 소리만 나면 너무 무서워"
"왜 그런 슬픈 사연이 있고 난리야..ㅜㅜ"
"ㅋㅋ여주 니가 왜 울려고 그래"
"내가 지켜줄게 태현아"
"고맙다 고마워"

[으윽-]
"태현아 귀 막고 가만히 있어 금방 갈게"

외투하나를 대충 집어 급하게 우산을 펼쳤다 
그리고 태현의 집으로 달려갔다

'띵동-'
'쾅쾅쾅-!'

"강태현!"

조금 뒤 살짝 문이 열렸고 그 틈으로 눈물이 고인 눈을 한 채 날 보고있는 태현이 보였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열었고 태현을 안았다

태현은 놀랐는지 작게 앓는 소릴 냈고 그런 태현을 더 꽉 껴안았다

"여주야"
"무서웠지"
"..."
"늦게 와서 미안해"
"기억하고 있었어?"
"어떻게 기억을 못 해 니가 이렇게 무서워하는데"
"..."
"오늘 밤은 내가 니 옆에 있을게"
"고마워..한여주"

'쪽-'

말캉한 무엇이 내 이마에 닿았다 떨어졌고 내가 위를 쳐다보니 태현이
웃으며 날 보고있었다

'쪽-'

그리고 그 미소에 홀려 태현의 입술에 짧게 뽀뽀를 해버렸다

"내가 재워줄게"
"고마워-"

태현과 침대로 향했다
태현은 날 안은채 이불을 폭 덮어쓰고 눈을 감았다 난
태현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누워있었고 태현이 잠에 깊게 들자
난 태현의 머릴 조심히 쓸어넘겼고 빗소리가 들리는 정적에 취해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