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술자리에서 꼬셔

범규와쿠와쿠
2022.04.16조회수 197
그냥 안 가고 확 자고있었다고 할까 고민했다
'터벅-터벅-'
하지만 내 발걸음은 무언가에 이끌리 듯 약속장소인 술집으로 향하고 있다
"여주야"
"응"
"왔네"
"응"
가방을 놔두려 고개를 돌린 그 때
[여주♡태현,영원히 사랑해!!]
벽면에 적혀있는 글에 연애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가 지금 와있는 술집은 연애시절 자주 오곤했던 단골 술집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다시 태현을 쳐다보자 태현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여주야 난 여기 오면 항상 눈물부터 나"
"왜?"
"예전에 너랑 왔던 기억들이 자꾸 생각나서"
"내 생각 나는게 울일이야?"
"니 생각은 시도때도 없이 나는데 여기 오면 너 놓은 거 엄청 후회되거든"
소주를 한잔 마시며 쓴웃음을 짓는 태현에 묘한 감정들이 올라왔다
"강태현..짠할까?"
"좋지"
'짠-'
두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고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가 합쳐져 정신이 사나워졌다 하지만 이것도 나름 좋았다
"...여주야"
"응"
"여주야.."
"왜 불러"
"여주야아-"
조절하지않고 막 마신다했더니 태현은 결국 취했고 태현을 부축해 가까운 공원으로 향했다
"여쥬..야.."
"왜 자꾸"
"미안해"
"...?"
"내가..그 때 생각이 너무 짧았어 애들이 그런다고 너랑 헤어지는게 아니었는데..ㅎ"
"....그게 무슨 소리야"
"모델과랑 디자인과랑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너무 큰 타격을 입었대 그래서..너 생각한답시고 내가 너무 한심한 선택을 했어..미안해"
".....그래서 헤어지자고..했었구나.."
"좋아해서.."
"..응"
"미안.."
태현의 말에 갑작스레 눈물이 흘렀고 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마음의 장벽에 조금은 큰 구멍이 뚫렸다
"..어,여주야 울어?울지마 미안해"
내 눈물을 보자마자 태현은 날 감싸안았고 태현을 원망하는 마음에 화가났다
눈물이 그치자 태현은 날 빤히 바라보았고
"뭘 봐..보긴..."
"내가 울린거지..이거"
"그래 니가 울렸어 dogㅅH끼야.."
"..미안해 근데 울지마 내가 뭐라고 나 때문에 울어"
"나 이제 안 울거야 빨리 집에나 가"
내가 아파트 안으로 달려가자 뒤따라 뛰어 달려오는 태현이었다
"한여주!조심히 들어가"
"너나 엄청 취했으면서"
"응,알았어ㅎ"
"웃지마"
"웅"
그 날 집에 가 많은 생각에 잠겼고 그 생각들을 떨쳐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