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별을 말했던 이유,
그리고 후회 ]
“.... 예준이 형....”
별이와 헤어진 다음날,
출근한 나는 곧바로 예준이 형을 찾았다.
남예준.
나의 대학 선배이자,
직속 선배인 친한 형이다.
“어, 하민이 왔어?”“네, 형... 저......”
“응, 무슨 일이야?”
“저 별이랑 헤어졌어요...”
“어? .... 왜?”
예준이 형은 나와 별이의 사이를
너무나도 격렬하게 응원해주었었다.
나는 내 복잡한 마음을 형에게 털어놓고 싶었다.
예준이 형의 물음에,
내가 헤어짐을 고한 이유를 다시 상기시켰다.
내가 별이에게 헤어지자고 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 별이한테 미안해서요.....”
“그게 무슨 말이야?”
“... 말 그대로예요.내가 언제까지고 별이 곁을
지켜주긴 어려울 것 같아서요.
계속 미안한 마음만 들더라고요.”
“.....”
예준이 형은 내 어깨를
두어번 토닥이더니,
먼저 자리를 옮겼다.
내 말에 숨겨진 의미를 이해한 듯 싶었다.
*
긴급 화재로 인하여 급히
출동한 우리는 방화복을 입고선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나는 거대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거기 누구 계십니까!!!!!”매캐한 연기 속을 뚫고 지나가며,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급히 찾았다.
수색 중 발견된 사람들을 구조하여
건물 밖으로 인계하고,
다시 수색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삐빅-
“이제 나와도 될 것 같아.
얼른 나와!”
“넵!”
삐빅-
예준이 형의 무전을 받고,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왔다.
구조된 사람들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119로 병원으로 이송된 후였다.
“다들 고생했어.철수하자.”
소방서로 다시 돌아온 나는
잠시 대기를 하며,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아직 지우지 못한 별이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하아.....”
잠시, 갤러리에 들어갔다가
눈에 들어온 별이의 앨범.
아직 지우지 못하고 놔뒀더니,
이렇게 마주하게 되었다.
카톡으로 들어가니,
상단에 고정되어 있는 별과의 채팅방.
채팅방에 들어가니,
별이의 프로필이 다 내려가 있었다.
“.... 설마.....”
급히, 이것저것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별이는 나와 관련된 것들을 모두 내리고,
금새 내 번호까지 다 차단해버렸다.
“...... 맞지, 별이는 그런 사람이지....”별이는 참 상처가 많은 아이였다.
밝게 웃는 모습 뒤엔 숨겨져 있는 아픔이 많았고,
그 아픔이 상처가 되어 별이에겐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았다.
“또... 내가 상처를 줬구나......”
별이는 상처를 받으면
그날은 엄청 힘들어하고 아파한다.
하지만, 다음날엔 금새 마음을 다잡고선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다.
지금 나를 차단했다는 건,
나를 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거겠지.....
“..... 나 왜 벌써 후회되지.....?”내가 별이에게 미안해 이별을 고했지만,
뭔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헤어짐을 선택했으니....
어쩔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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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드디어 1화네요!
느려지더라도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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