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날 계속 붙잡아

3화. 우연한 기회

[ 우연한 기회 ]






어느덧 3년이 흘렀다.
열심히 직장에 적응하려 애쓰던 나는,
어느덧 먼저 앞장서도 헤매지 않을 만큼 많이 성장했다.




“하민아.”



“네?”



photo“잠깐 나랑 얘기 좀 하자.”




일이 끝나고, 퇴근을 준비하는 나에게
예준이 형이 다가왔다.
얘기를 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선
예준이 형이 말을 잇길 기다렸다.




“음, 이 얘기 꺼내기가 조심스럽긴 한데.... 혹시...”




예준이 형은 한참 머뭇거리더니,
내게 조심스레 물어왔다.




photo“별이.... 아직도 생각 나?”



“아......”



“갑자기 별이 얘기해서 미안ㅎ,”



photo“저 아직 못 잊었어요, 형.”




예준이 형이 별이를 언급한 순간,
왠지 모를 다급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예준이 형의 말도 끊어버리고
못 잊었다고 말했다.




photo“진짜 기회가 있다면 잡고 싶어요.
무슨 짓을 해서라도,
다시 붙잡고 싶어..... 근데.....”




지난 시간 동안, 별이를 잊으려
노력하던 나는 결국 별이를 잊지 못했다.
집에 남아있는 흔적들이 아직도 많았다.
치우지 못했다.




photo“..... 하민아.”



“네?”



“너 혹시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 알아?”



“네, 알죠...
헤어진 연인들이.......”




예준이 형의 질문에 답하던 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준이 형을 바라보자,
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사촌동생이 알아봐줬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고....
듣자마자 네가 생각났는데...
싫으면 거절해도 돼.”



photo“형, 내가 얘기했잖아요.
난 무슨 짓을 해서라도 기회가 오면 잡고 싶다고....
전... 하고 싶어요...”



“응, 알겠어. 그럼 말해볼게.
조심히 들어가.”



“네.... 감사해요, 예준이 형.”




나는 예준이 형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 뒤,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가는 내내 예준이 형의 말이 떠올랐다.



별이에 관해서라면 모든 것이 다 조심스러워
꺼내기 어려울 그 시점에, 생긴 우연한 기회.
나는 기어코,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별이가..... 좋아하긴 할까....?”



막상 하겠다고는 했지만,
문득, 별이가 걱정이었다.
갑작스럽게 이별 통보를 받고,
헤어지게 된 입장에서, 별이는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었을까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hoto“내가 차놓고... 내가 다시 잡는 꼴이라니......
별이는 얼마나 황당할까....”




내게 주어진 기회에 눈이 멀어,
별이를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곧,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별이를 원망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휴대폰을 충전시키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샤워를 하며,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이 맞는지,
후회하지 않을런지 생각하며
별이의 마음까지도 생각해보았다.




“.......”




그 생각의 끝은,
그저 별이의 선택을 존중하자는 것이었다.
별이가 허락한다면, 별이가 우연한 기회를
내게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별이가 혹여나 거절하더라도,
내가 잘못한 것이기에 후회할지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다 씻고 나온 나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휴대폰을 확인해보았다.
예준이 형에게 연락이 왔고,
또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도 연락이 왔다.
확인해보니, 예준이 형이 언급했던 사촌동생이었다.



나는 예준이 형이 남긴 연락부터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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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드디어, 곧!
별과 하민이가 다시 재회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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