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외출 ]
잠시 은호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 모두 둘러앉아 있기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이야기에 함께 했다.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장 볼 사람과
요리할 사람으로 나누어 움직이기로 했다.
“그럼 네명씩 나눌까요?”
“좋아요!”
“저는 장 보러 갈래요!”
역할을 정하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눈으로 별이를 쫓았다.
별이는 장을 보러 갈 예정인지,
장을 본다고 한 봉구님 근처에 서 있었다.
“남자 한 분 더 가실 분?”
“저 가겠습니다!”그랬기에, 나는 별이와 함께 가고자 했다.
더 가실 분을 묻기에 곧바로 가겠다 얘기했고,
그렇게 장을 보러 가게 되었다.
“제가 운전하겠습니다.”
하지만, 별이와 함께 가게 되면
이동 중에 온 신경이 별이에게
집중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되면, 머리가 아플 것 같아
내가 운전을 하겠다 했다.
운전석에 내가, 보조석에 봉구님이,
뒷자리엔 별이와 영원님이 탑승하여
함께 마트로 향했다.
“출발하겠습니다.”마트로 향하는 차 안, 잠시 정적이 머물렀다.
룸미러로 슬쩍 별이를 확인했더니,
별이는 창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혹시 다들 좋아하는 음식이나
싫어하는 음식 있어요?
못 먹는 거라든지!”
“음, 저는 깻잎 잘 못 먹어요.
쌈도 상추로만 싸먹고요.”
다른 사람이 얘기를 하고 있어도
참여하지 않고 생각에 잠긴 듯했다.
나는 그저 묵묵히 운전할 뿐이었다.
“하민님은 좋아하는 음식 있어요?”
“.... 저는, 면 좋아합니다.”내 대답에 별이의 시선이 나에게 닿았다.
그리고, 눈동자가 흔들렸다.
룸미러를 통해 마주친 별이와 나.
나는 슬쩍 미소짓고는 먼저 시선을 돌렸다.
“오, 어떤 것들 좋아하시는 거예요?”
“냉면도 좋아하고, 파스타, 비빔면 등등 다 좋아해요.”
“헐, 그럼 저희 비빔면 사서 해먹을래요?”
“그것도 좋아요ㅎㅎ”
“별님은...”
영원님이 별이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고,
나도 운전을 하던 때, 봉구님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하민님, 혹시 평양냉면 좋아하세요?”“평양냉면이요?
한 번도 안 먹어봤어요.”
“나중에 저랑 같이 가실래요?”
“아, 좋죠~”
어느덧 도착한 마트.
주차를 마무리하고 차에서 내린 후,
카트를 가지고서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
누군가 날 찌르는 느낌에 돌아보자 별이 보였다.
별이를 향해 고개를 갸웃거리자,
별이는 아무 말 없이 날 바라보다 앞서가는
봉구님과 영원님께 향했다.
“........”어쩌면, 별이 이렇게 행동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나는 면을 안 먹진 않지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면은 오히려 별이가 더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아마 별이는 차에서 이를 더 의식했을 것이다.
“하민씨, 원래 걸음이 느려요?”
“앗, 영원씨구나.
좀 둘러보고 있었어요.”
별이 생각을 하다보니 걸음이 많이 느려진 모양이었다.
내게 다가온 영원님과 함께 필요한 것들을 사기 시작했다.
“별님이랑 봉구님은 채소랑 양념장들 본다고 했어요.”
“음, 그럼 저희는 고기 살까요?”
“좋아요~”
나는 지금 이 순간, 별이 생각은 잠시 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이, 지금 내 옆에 있는 영원님께 예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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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이번 화는 유독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어요ㅠ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더 흥미진진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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