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쇼를 위하여 [BL/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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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아."
"응?"

연습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남아 후프를 정리하던 백현을 찬열이 불러세웠다.

"왜?"

백현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공중후프. 나 보여주면 안돼? 나도.. 해보고 싶어."
"...."

"그래."

백현은 나긋하게 대답했다. 

후프를 타고 천천히 공중위로 떠올랐다. 
후프 위의 줄에 온몸을 감고 올라가다, 하체를 순간적으로 떨어뜨렸다. 

후프 속을 들어갔다 나왔다 줄이나 후프에 다리를 감으며 위로 올라갔다. 

수직낙하하는 후프 위에서 춤을 추는 백현의 머리칼이 흔들린다. 

"이정도? 생각보다 어렵긴해. 아무래도 공중에 있는 줄 하나에 의지해야하니까."

집게핀으로 앞머리를 고정하다 다시 빼서 사과머리로 묶은 백현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난 너무 크고 근육이 많아서 힘드려나."
"어.. 조금? 할 수 있어. 근데 찬열이 너는 외발휠이나 루시어휠도 괜찮을거 같은데. 몸선이 예쁘잖아. 근육도 쪼개진 모양이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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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아니.. 그냥.. 예,쁘.. 다고. 넌 발등도 엄청 예뻐. 발레했으면 진짜 돋보였을거야. 만약 네가 여자였다면, 토슈즈를 신었을때 그 발등이 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너를 좋아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을거 같아."
"되게 자세하네."
"어? 종인이가 말해줬어! 걔 발레했잖아. 내가 니 발등이나 몸 계속 훔쳐봤다는건 절대절대 아니야! 그냥 너무 몸이 예쁘니까!"
"너도."
"어?"
"너도 몸 예뻐. 이렇게 달라붙는거 입고 후프나 레이어 탈때. 원래 선 예쁜애들이 춤 잘추고 표현 잘하잖아. 몸으로. 너 후프탈때 사람들 눈이 다 너에게 먼저 가."
"어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