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쇼를 위하여 [BL/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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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히는것 까지는 아니지만 숨을 죽이게되는 정적에 백현이 고개를 들었다. 
찬열이 기다렸다는 듯 그의 얼굴을 잡고 입술을 붙였다. 
줄을 잡은 찬열이 백현을 안고 날아올랐다. 

"우리 이래도 돼?"
"몰라."
"걸리면 큰일 나는데."
"너는 어때."
"몰라!"
 
다시 입술을 붙인 둘이 더 높이, 더 빠르게 날았다. 

"나, 놓으면 안돼. 우리 이번뿐이니까."

닫힌 서커스 천막과 꺼진 조명. 
마지막 불만 켜두고 둘은 서커스장을 날았다. 




* * * 




"백현아 조심해."

몸에 줄을 여러번 감은 백현이 심호흡했다. 

"할게요!"
"너네 뭐해!"

줄을 풀면서 백현이 빠른속도로 내려오고 있었다. 

"바스켓조 가서 쟤 받아야지! 베이스 뭐해!"

쾅- 

"변백현!!!"

밑에서 받아서 바스켓 토스로 던졌어야 할 조원들이 미처 자세가 만들어지지 않아 백현이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정신을 놓고 쓰러져버린 백현의 주위로 단원들이 몰려들었다. 

"119 불러!"

반응이 없는 백현에 결국 구급차가 도착했다. 
(4m가 넘는 높이에서 줄에 의지해 떨어지던 백현이 바닥으로 충돌한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경수는 플라이어와 베이스들의 기초교육부터 새로이 했다.)

백현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경수의 차갑게 굳은 눈에 단원들은 바짝 긴장했다. 
이그조 서커스단의 초창기 멤버인 경수는 신입단원들에게 공포의 대상 그 자체였다. 

"베이스."
"네!"
"플레이어가 떨어지는데 안받아?!"
"죄송합,"
"다른애들은 보고만 있어? 플라이어는 떨어지고 있는데 왜 아무도 안받아! 엘리베이터 만들어. 기초부터."

"조원 믿고해. 앞에보고 몸에 힘줘. 플레이어는 너네 믿고 올라가는데, 너네도 다치지 않게 받아줘야지. 그립 신경쓰고."
"베이스 손 때. 탑이 위에서 버텨. 너네가 버텨야 베이스가 덜 힘들고, 너네가 힘줘야 베이스가 더 높이 던질수 있어. 서로 믿어야해."


바스켓토스는 스턴트 치어리딩의 동작 중 하나로, 베이스 두명이 서로의 손목을 잡아 스퀘어 모양으로 만든뒤, 그 위에 탑(플라이어)가 올라가고, 백스팟이 그 스퀘어 밑으로 손을 넣어 함께 던져주는 것.

엘리베이터는 가장 기초 동작으로 베이스 두명이 받치고 그 위에 발을 하나씩 올려 턱 밑까지 올리는것. 그 위로 익스를 올림. 

스턴트 치어리딩은 무조건 4명이 한팀으로 구성되며 베이스 두명, 백스팟 한명, 플라이어 한명으로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