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ㅣ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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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말을 들은 윤기는 바로 옆을 쳐다보았고, 태형은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윤기는 바로 태형에게 달려가 태형의 상태를 살폈고, 태형의 눈은 이미 초점이 나가 금방이라도 윤기에게 달려들 것 같았다.
“김태형, 정신 차려!!”
윤기가 태형에게 정신이 팔려 있을 때, 그 남자는 능력을 이용해 철을 합쳐 윤기에게로 던졌다. 태형의 상태만 확인하던 윤기는 그 철을 느끼지 못했고, 그 철에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 남자는 둘을 보며 소름 끼치게 웃고 있었고, 설이의 치료를 마치고 순간이동으로 집까지 데려다 준 석진이 다시 돌아와 보니 가관이었다. 태형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하고, 윤기는 철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야…!!”
하지만 그 장면을 보고도 석진은 쉽사리 다가가지 못 했다. 공격이 강한 능력을 가진 태형과 윤기가 저렇게 당한 걸 보면, 치유에 강한 능력을 가진 석진이 당하는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태형과 윤기가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에 결국 석진은 태형과 윤기에게 빠르게 다가가 순간이동으로 설이가 있는 집으로 이동했다.
꽤 오래 의식이 없었던 설이는 석진의 치료를 받고 의식을 되찾았고, 의식을 되찾자마자 태형과 윤기, 석진이 돌아왔다. 윤기는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태형은 두통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중 석진만 정상이었고.
“왜, 왜 이래요…?!”
“설이 너는… 괜찮지?”
“나는 괜찮은데… 이 둘 왜 이러는데요…!”
“… 아까, 무슨 일 있었어?”
“우리 없을 때, 그 놈이 무슨 짓 한 거야?”
“기억이… 안 나요.”
“분명 나는 그냥 심심해서 나갔다가 길을 잃었는데… 그 남자가 나 인간인 거 알았어요.”
“인간인 걸 알고 갑자기 내가 정신을 잃었어요…”
“… 작정했네, 작정했어.”
“뭘요?”
“아니야, 얘네 치료할 거니까 잠시만 기다려볼래?”
“네…”
석진은 아직 정신적인 문제까지 치료할 능력이 되지 못해 윤기만 치료했고, 태형에게는 심신안정제를 주었다. 시간이 지나니 태형도 점점 돌아왔고, 그제서야 넷이 모여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태형, 너 갑자기 왜 그런 거야?”
“… 부모님 죽는 모습이 또 떠올랐어.”
“그리고… 설이가 죽어가는 모습도.”
“그러는 민윤기 너는?”
“김태형 보다가 철에 맞았지, 뭐.”
“걔 능력 메탈리스트거든.”
“… 내가 미안해요, 괜히 나가서… 다들 다치고.”
“설이 너가 나간 건 잘못이지만,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봐.”
“어쨌든 그 놈은 나를 계속 노리고 있었을 거야, 예전부터…”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는데, 너까지 위험에 빠트린 것 같아서 내가 미안하지.”
“둘 다 안 미안해도 되니까 이쯤에서 그만 하고, 우리 계획이나 세워보자.”
“그 놈한테 복수할 계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