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ㅣ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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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요, 부끄러워요?”
“… 어, 완전.”
“왜요, 울어서?”
“그것도 그렇고… 다른 것도 그렇고.”
“뭐… 안은 거요?”
“그걸 굳이 말 해야 아냐… 아오, 진짜.”
“나, 나 자러 간다.”
태형은 얼굴이 눈처럼 빨개진 채 방으로 들어갔고, 설이는 그런 태형을 보며 처음 느끼는 감정을 느꼈다. 심장이 간질거리고, 빠르게 뛰며 뭔가 화끈해지는 느낌이었다. 마음은 사랑이라고 말 하고 있었지만, 머리는 그걸 애써 부정하며 설이도 방으로 들어갔다. 잠을 자려고 했지만 계속 태형의 얼굴이 생각나고, 심장이 떨려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결국 설이는 잠을 설쳤고, 그건 태형도 마찬가지였다.
그 둘은 다음 날, 다다음 날에도 서로의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부정하며, 서로를 피해 다녔다. 석진과 윤기는 그 둘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고, 결국 윤기가 설이에게 조심스레 다가와 물었다.
“설, 너 김태형 싫어?”
“어? 아니, 전혀!”
“근데 김태형 왜 피해?”
“뭐… 싫어하는 거 아니면 좋아하는 거야?”
“…”
“뭐야, 진짜?”
“그런 거 아니야…”
“거짓말, 표정이 다 말해주네.”
“… 사실 나도 내 감정을 모르겠어.”
“뭔데? 무슨 감정이길래?”
“태형 씨만 보면 심장이 엄청 빨리 뛰고, 뭔가 간질거리고… 그래.”
“응, 그거 사랑이야.”
“어…?”
“그거 사랑이라고, 좋아하는 거 맞아.”
윤기의 말에 의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확신이 된 순간, 설이는 윤기를 자신의 방에 내버려둔 채 태형의 방으로 갔다. 요즘 아카데미를 가지 않고 체력 훈련만 하던 태형은 땀 범벅인 채로 방 침대에 앉아있었고, 설이는 노크를 한 후 조심스레 들어갔다.
“누구… 설이? 무슨 일이야…?”
“바빠요?”
“아니, 안 바빠.”
“나 물어볼 거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어어… 물어봐.”
“왜 지금 내 눈 못 마주쳐요?”
“… 어?”

“내 눈 봐요, 얼굴 보고 얘기해요.”
설이의 말에 태형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설이의 얼굴을 봤고, 태형의 귀가 조금씩 빨개지기 시작했다. 설이는 그 모습을 보며 태형이 귀여워 웃음이 나올 뻔 한 걸 참으며 말했다.
“왜 요즘에 나 피해요?”
“어?”
“왜 나 피하는데요?”
“설이 너도… 나 피했잖아.”
“그건… 맞지만, 질문에 대답해줘요.”
“… 꼭 해줘야 돼?”
“네, 꼭 해줘요.”
“아… 너 먼저 말해줘, 왜 나 피했는지.”
“난 솔직히 방금까지 몰랐거든요? 근데 윤기 오빠 말 듣고 확신이 들었어요.”
“나 태형 씨 좋아하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