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사랑

23ㅣ인빈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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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ㅣ인빈시블








“… 나도 좋아하는 것 같아, 설이 너.”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오랜만에 눈을 마주쳤다. 그렇게 서로를 몇 분동안 보고 있다 태형이 살짝 웃으며 설이에게 살짝 입을 맞췄다.

설이는 태형의 갑작스런 스킨십에 놀란 눈치였고, 태형은 그런 설이의 머리를 쓰담은 후 방에서 나가 거실로 향했다. 설이는 잠시 벙쪄있다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 입술을 매만지며 태형을 생각했다.

태형은 거실로 나가 소파에 앉아있던 윤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윤기는 축하한다며 태형을 응원해주었다. 그러다 그 놈 얘기로 넘어갔고, 그 놈과의 끈질긴 악연을 끝내야 할 것 같아 작전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작전이 다 짜여진 후, 태형은 조심스레 설이의 방 쪽으로 향했다. 설이의 방에 노크를 해도 아무런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고, 태형은 그 날이 또 반복될까 불안해져 바로 방 문을 열었지만 태형의 예상과는 다르게 설이는 침대 위에서 잠 들어있었다.

태형은 설이가 깨지 않게 침대 끝자락에 살딱 걸터 앉았고, 설이의 머리칼을 정리해주며 자고있는 설이를 향해 말했다.

“꼭… 그 놈 잡아서 더이상 너도, 나도 괴롭지 않게 할게.”

“나 같은 놈 만나서 괜히 너가 고생이네, 미안해 설아.”

“사랑해.”

그렇게 태형과 설이가 연인이 된지도 며칠이 지났고, 드디어 그 놈을 만나 복수할 날이 왔다. 이번 장소는 창고가 아니었고, 태형에게 유리한 싸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착각이었다.

그 놈은 언제 어디서 만나든 여유로웠고, 웃으며 태형을 맞았다. 그 놈은 철을 사용할 수 없는 장소라 그런지 바로 정신적인 공격에 들어갔고, 그에 태형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나마 윤기가 태형의 능력을 카피해 어느정도 괜찮긴 했지만, 태형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그 놈을 상대하기에는 생각보다 막강한 놈이었다. 결국 태형 쪽이 밀렸지만 또 후퇴할 수는 없었다.

“벌써 지친 거야?”

“그만해, 그러다가 김태형 진짜 죽는다고!!”

“죽으면 뭐 어때, 어차피 쟤 운명은 소멸이야.”

“인간을 숨겨주고 있는 초능력자의 운명이란 이런 거지.”

“괴로워? 친구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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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능력 좀 멈춰줘…”

태형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 했고, 정신을 지배 당해 결국에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윤기를 공격하기까지 했다. 카피얼인 윤기는 주능력이 염력인 태형에게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었고, 친구였기에 시섬이라는 능력을 써 죽일 수도 없었다.

“뭐 하나 알려줄까?”

“내 능력… 하나 더 있어, 인빈시블.”

“… 절대 죽지 않는 거잖아, 그거.”

“정답, 초능력 공부 좀 했구나?”

“너희가 아무리 애를 써도 나는 안 죽는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이제 포기 하지?”

“너희가 꿈 꾸는 복수 따위 못 해, 너희는 나를 이기지 못 하니까.”

석진은 그 놈의 말을 듣고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인빈시블, 절대 죽지 않는 능력으로 한 마디로 불사조다. 누가 어떤 초능력을 쓰든 인빈시블은 절대 초능력으로 죽지 않는다. 그렇게 석진이 절망하고 윤기가 태형과 싸우고 있을 때, 윤기가 태형에 의해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는 쓰러졌다. 태형은 마치 조종 당하듯 윤기를 들어 던지려고 했고, 던지려던 찰나 어디선가 설이가 달려와 태형을 뒤에서 껴안았다.

충격으로 인해 윤기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려했고, 가까스로 석진이 몸을 날려 윤기를 받았다. 설이가 손을 풀고 태형의 앞으로 가 봤을 때 태형의 눈은 회색이었고, 지금까지 처음 보는 눈 색이었다. 태형은 표정이 없었고, 그 초점 없는 눈을 하고 설이를 염력을 사용해 목을 조여 허공으로 올렸다.

설이는 숨을 못 쉬어 켁켁 거리며 허공에 떠있었고, 석진은 차마 설이를 도와줄 수가 없었다. 설이는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렸고, 힘들게 입을 떼어 말 하기 시작했다.

“이거… 놔, 너… 김태형 아니잖… 아.”

“김, 태형… 태형, 오빠…”

그 말을 하자마자 태형의 눈 색은 보라색으로 돌아왔고, 그에 의해 설이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설이는 목을 잡고 연신 기침을 해댔고, 태형은 정신을 차려 바로 설이에게 달려갔다.

“설아…!!”

“내가… 내가 이런 거지, 미안해…”

“오빠가 그런 거 아니야, 조종 당한 거잖아.”

“난 괜찮으니까… 석진 오빠한테 가봐, 윤기 오빠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아.”

“석진 오빠도 표정이 안 좋고…”

“이거 뭐야, 인간이랑 초능력자랑 사랑하는 거야?”

“금지된 사랑 뭐 이런 건가?”

“…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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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주제에 입만 살았네?”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괴로워하는 걸 보는 게 좋을까, 아니면 네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이 보는 게 좋을까?”

“둘 다 재미있긴 하겠네.”

그 놈은 태형과 설이를 조롱하며 갖고 놀고 있었다. 하지만 태형도 설이도 그 놈의 손바닥 안이었고, 인빈시블인 그를 처리할 방법은 없었다. 석진도 이미 체력 소모를 심하게 해 순간이동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었고, 선택지는 그 놈에게 당한다 밖에 없었다.

그 놈은 갑자기 눈을 감고 생각을 하더니 알겠다고 말했다. 아마 누군가와 텔레파시를 주고 받은 것이겠지. 그 놈은 그 텔레파시를 받더니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인간과 초능력자의 금지된 사랑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보러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