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생겼네." 변백현은 그 소년을 보자마자 이렇게 생각했다.
"아...아, 고마워요, 그냥 도와달라고 한 것뿐이에요!" 변백현은 거절하지 않고 작은 여행가방을 상대방에게 건넸다.
"큰 거 줘, 나 힘 세." 백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소년은 다른 여행 가방을 들고 산 위로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변백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재빨리 뒤따랐다.
"제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알았어요?" 변백현은 그가 망설임 없이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물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어... 아직 성함을 모르시겠어요?" 변백현이 물었다.
박찬열.
"한국인이세요?" 박찬열이 물었다.
"흠, 당신은요? 어머! 한국어를 하시는군요! 당신도…?" 변백현은 산기슭에서 만난 사람과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네, 저는 한국인이지만 태어날 때부터 일본에서 살았습니다."
"한국어를 정말 잘하시네요."
"어쨌든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모국어를 항상 배워야 하잖아요."
"도."
대화가 끊기고 분위기가 다소 어색해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산길을 오르느라 캐리어를 끌고 온 탓에 너무 지쳐서 말을 할 기력이 없었다.
산 중턱에 도착하자 변백현은 산기슭보다 정상에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챘다. 산에는 편의점과 병원 같은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산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은 광장도 있었다. 광장 전망대 옆에는 아주 크고 오래된 벚꽃나무가 서 있었지만, 3월이고 산이라서인지 아직 벚꽃은 피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네, 천만에요." 박찬열은 돌아서서 나가려 했지만, 변백현이 그를 다시 불러세웠다.
"저기! FOREST 가는 길 알아? 폰 배터리가 다 됐는데, 여기 신호가 좀 약해서..." 변백현은 어쩔 수 없이 물어보는 거라고 설명했다.
"포레스트에 가시나요?"
"네, 당분간 그 게스트하우스에 묵을 거예요."
"정말 우연이네요, 제가 바로 그 게스트하우스 주인입니다."
"이봐 이봐 이봐! 정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