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어요.
" 유아, 오늘도 그 아이를 만나러 가려고? "

" 응! 당연하지- 그 애는 좋은 아이야. "
" ... 숲의 아이, 아니 유아야. 이제 호.. 석이였나, 그만 만나면... 안될까? "
" 아니, 엘리 그 애는 좋은 아이라니까? "
" 숲의 아이.., 넌 이미 색을 잃고 있어. "
라는 엘리의 말에 황급히 본인의 몸을 둘러보는 유아,
" ... 아니야, 아닐거야... ㅇ, 왜..? 난 색을 잃지 않아.. "
이미 짙은 빛의 회색으로 변해버린 숲의 아이의 다리, 발 모두 회색으로 변해있었어요.
" ... 엘리, 이제 우리 어떡하지? "
" 유아, 넌 숲의 아이로써의 할일을 다 하지 못했어. "
" ... ㅁ, 미안해, 엘리... 그리고 내 숲, "
... 유아, 아니 숲의 아이는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 ... 유아, 빨리 그 아이에게 가보는게 좋을거야. "
" ㅎ, 흐으... 알겠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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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닥타닥_)
숲의 아이의 뛰는 모습, 그 모습은 마치 날개를 잃은 새가 날려고 노력하듯 보였다.
.
.
.
" ... ㅎ, 호석아..! "

" 어, 유아! 여기까지 찾아왔네. "
" ... 호석아, 나.. 내가 점점 색을 잃어가고 있어, 어쩌면 좋지? "
" ㅁ, 뭐? 네가 왜... "
" 나도 모르겠어, 근데 너 몸이... "
몇일 새에 호석의 발은 쨍한 연두색의 빛이 돌고, 생기가 되살아났다.
" ... 이상하다... 유아야, 너가 발의 색을 잃었잖아. "
" 근데, 나는 발의 색을 되찾았잖아. "
" 정말... 그렇네? "
.
.
.
한참의 정적이 흐른 후, 호석이 먼저 입을 땠다.
" 유아야, 미안하지만 우린 더 이상 만나지 못할 것 같아. "
" ㅇ, 왜..? "
" ... 나 때문에 네가 점점 색을 잃어가고 있어. "
" 우리가 더 이상 만남을 가지면 이 숲의 암흑으로 뒤덮일거야, 숲을... 숲의 아이로써 그렇게 두면 안되잖아. "
" ... 호석아... "

" 유아야, 우린 너무 즐거웠어. 내가 너에게 이름도 지어주고, 내 회색 집에도 놀러와줬어. 우린 충분히 좋은 친구였고, 더 없이 좋은 친구였어. 유아야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지만, 행복했어. 너 덕에 이렇게 많은 색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 잘 지내."
... 그리고 이 말을 끝으로 호석은 푸른 빛의 숲을 회색으로 뒤덮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숲을 뛰고, 또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