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히 •*
© 아미하ARMY. 모든 권리 보유. |
2006년 2월 26일, 오전 3시 42분
6살, 내가 가장 좋아하던 오빠와 이별하게 된 날이었다. 우리는 네 살 차이였다. 새벽 3시, 거실에서 나는 큰 소리를 듣고 깼다. 옆에는 동글동글한 눈을 감은 오빠가 자고 있었다. 그 때 거실에서 내 이야기가 들리더라. 무슨 이야기더라...
" 그러니까 은이를 보내고... "
나를 보내? 어디로?
계속 들어보니 나는 여기서 마지막이더라.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랑 헤어진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 내 울음 소리가 조금 컸는지 눈을 커다랗게 뜬 오빠가 나에게 다가왔다. 오빠는 나한테 무슨일이냐 물어보더니 밖에서 하던 말을 다시 조용히 들었다.
" 나 징쨔 가...? 이제 오빠 못 바...? "
" 아마 그럴 거야. 그러니까... 오빠 없어도 포기하지 말고, 울지 말고. 우리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
" 흐아아앙..!!! 시러!!! 안갈끄야아아!!! "
" 쉿! 뚝! 울지 마. 우리 꼭 만날 거니까... "
" 징쨔...? "
" 가서도... 나랑 있는 거 생각하면서 너만 생각해.
만약 가서 힘들더라도 오빠 생각해, 알았지? "
" 마냐게... 나 엄마한테 엄청 혼나면... 어떠케...? "
" 아닐 거야. 괜찮을 거야. "
" 오빠 보고시플고야... "
" 오빠도 은이 보고싶을 거야. 우리 꼭 다시 만나자. "
" 은아, 가서 새엄마 말 잘 듣고 잘 커야 돼. "
그 말 듣고 너무 당황했다. 부산... 많고 많은 곳들 중 우리는 끝과 끝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약 10년동안 만나본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 2015년,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넌 같은 이름, 난 다른 이름으로.

고속도로 한복판. 예나는 부산으로 향하는 중이다. 아, 물론 예나만 가는 건 아니다. 원래는 지민과 가려던 약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정국의 부탁에 셋이 가게 되었다. 덕분에 지민은 편히 쉬고 정국이 운전 했지.(?)
정국: 유예나 -. 무슨 생각 하길래 그렇게 멍을 때려.
예나: 아, 옛날 생각. 부산으로 가니까 갑자기 생각 나네요.
지민: 너 진짜 괜찮겠어? 안 힘들겠어?
예나: 내가 힘들 게 뭐 있어요? 이참에 가서 다 해결하는 거죠, 뭐...
지민: 혹시 힘들면 전화해. 우리 집도 괜찮아.
정국: 와, 치사해. 지금 예나 우리 집 안 된다고 그냥 가져가네?
지민: 어쩌겠어. 예나가 힘들다는 걸.
예나: 제발 그만 좀 싸워요. 어떻게 부산 사는 사람들이 맨날 써워.
지민: 그래, 정국아!
정국: 네...?
부산, 어느 중학교의 앞에 멈추었다.
그리고 정국이 예나에게 말을 걸었다.
정국: 예나 진짜 괜찮아?
예나: 집 주변이라 그런지 좀 떨리긴 하지만... 가볼게요. 내일 모레 때 봐요.
지민: 무슨 일 생기면 전화 해!
예나: 네 -
중학교 2학년 3반, 예나는 문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학고 반 안으로 들어갔다
예나: ...쌤.
소지원: 어머, 예나야!
소지원, 예나의 중학교 2학년 담임이다. 매우 젊으시고 학생들과 선생님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옛날 힘들었던 예나의 모든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 서울로 올라올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기도 하다.
예나: 잘 지내셨어요?
소지원: 나야 뭐, 똑같지... 예나는? 소속사는 들어갔고? 데뷔는 언제 한대? 같이 있는 연습생들은 좋아?
예나: 선생님...ㅎ 요즘 핸드폰 잘 안 보시나 봐요...
소지원: 일 때문에 좀 바빠... 근데 왜?
예나: 저 데뷔 했어요.
소지원: 어? 진짜?!
예나: 세라픽...이라고 이번에 데뷔 했어요.
소지원: 세라픽? 그 레나인가 있는 그 그룹?
예나: 아, ㅎ 쌤... 그거 저예요.
소지원: 진짜?
예나: 네, ㅎ
소지원: 근데 부산은 왜 내려왔어? 부모님 뵈러 가게?
예나: 그럴 작정으로 내려왔는데... 무서워서 포기했어요.
소지원: 어? 내일 가는 거 아니야? 어디서 자게.
예나: 힘들면 같이 온 선배 집 오라고 했는데... 너무 민폐잖아요, ㅎ 그냥 찜질방 하나 잡으려구요.
소지원: 괜찮으면... 우리 집 올래?
예나: 네?
지원의 집이다. 혼자 사는 집 치고 너무 넓고 좋은 집. 매우 큰 TV와 매우 큰 쇼파가 있는 매우 큰 거실, 방은 침대 하나 있고 옷장 하나 있어도 뭐든 가능할 것 같은 넓은 방. 모든 게 넓고 큰 집이다.
예나: 혼자 사세요?
소지원: 어... 슬프게도 그렇다...
예나: 왜 남친을 안 만들어요? ㅋㅋ
예나가 웃으니 지원도 웃음만 나온다. 지원 역시 예나의 미소가 그리웠었던 것이다.
소지원: 글쎄다... 그냥 안 만들까 생각도 하고 있어.
예나: 성격 좋아. 얼굴 좋아. 공부 잘 해. 이정도면 뭐... 거의 끝났죠...
소지원: 그런데 안 오네? ㅎ
르르 ...
소지원: 잠시만...
( - 아, 네. 도훈 어머님! )
( - 그럼요. 공부 열심히 하고 친구 관계도 좋고... )
( - 걱정 마세요. 도훈이 잘 하고 있어요, ㅎ )
( - 네, 좋은 밤 되세요. )
예나: 어머님들이 밤까지도 통화 하시는 구나...
소지원: 특히 더 그러셔... 항상 집에서 아들이 덕질한다고 정신 안차린다 하시는데...
예나: 덕질...이요?
소지원: 세라픽 덕질한다고 바쁘대... 근데 항상 시험치면 백이더라.
예나: 저...를...
소지원: 원래 가수는 대부분 모르는데 그 친구가 하도 세라픽이라 하니... 어느새 머릿속에 들어오더라...
예나: 아, 저 너무 많은 도움 받은 것 같은데... 혹시 제가 뭐 할 수 있는 거 없을까요...?
소지원: 아니야, 안 그래도 요즘 너 걱정 많이 했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근데 이제 안심이네.
예나: 그래도...
소지원: 아! 그 혹시... 내일 시간 괜찮으면 진로 체험 좀 맡아줄래?
예나: 진로...체험이요?
소지원: 이제 중2잖아... 요즘 진로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 근데 K-pop 담당 선생님께서 내일 못 나오신다 하셔서...

" 그거... 제가 해볼게요. "
" 하루만 너와 내가 함께할 수 있다면
하루만 너와 내가 손잡을 수 있다면
하루만 너와 내가 함께할 수 있다면 "
- 하루만 ㆗ -
_영원히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