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

Page. 1 원래 첫 장은 이런거잖아




Gravatar
영원한 사랑



나만 그런지 모르겠다. 책만 폈다 하면
첫 페이지는 좀 볼 만 하던가 바로 덮어버리던가
이 둘 중 하난데, 솔직히 말해서는 이건
그냥 후자가 되겠지 라는 마음을 이끌고 첫 페이지를
핀다. 개봉한지는 꽤 오래됐는데


첫 장부터 최범규가 나를 반갑게 마중나왔다.
마중 나왔다고 해야하나? 이제부터
책 내용이 시작되나보다.






최범규, 그 세 글자는 중학교 다닐 때 부터
모르는 사람 몇 없이 전교생 반 넘게 알 정도로
그냥 걔가 유명한 것 같은데

유명할 법 한 이유는 있다
180cm에 자기가 쪼꼬미라 주장하고 다니고,
또 얼굴은 오지게 잘생겨서 가는 곳 마다 여자애들을
홀리고 다녔다고 할 수 있지 그런데 최범규는
입학 때 부터 많아봤자 한 두마디 하고 혼자 다니고,
반 애들끼리 최범규는 예측 불가라고 하고 다녔다.

“ 아, 이게 몇년만에 최범규랑 같은 반이냐 ㅋㅋㅋㅋ ”

중딩때 한 번 같은 반이였는데, 지금이 고등학생이니
최소 3년은 지난 셈이다. 뭐 따지면 적은데
여주한테는 분명 이 쪼매난 시간이 길다고 느껴지겠지


아 근데, 얘가 유일하게 달라붙는 애가 왜 나야?


초딩처럼 같은 반 애들한테 소개나 하고
배정받은 자리에 앉았다.
옆 자리에 앉은 나를 보면서 최범규는 뭐가 그리
기쁜지 내 바로 옆에서 환하게 웃었다. 



“ 최범규 니 친구 없냐? ”


Gravatar
“ 이 지경인데 있겠냐고.. ”



아, 왜 귀엽지


“ 그렇다고 왜 나랑만 친해지려고 애 쓰는거야 “

” 아니 여기서 아는 사람 너 밖에 없어 “
“ 그러니까 우리 다시 친구사이로 지내면 안돼? ”

“ 그러면 언제는 연인사이였어? ”
“ 진짜 서여주 말 한마디를 안 넘어가 “



별거 없긴 하다만, 벌써 환장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 집이 어디야? “

“ 왜 ”

“ 근처면 데려다주게 ”

“ 됐어 걸어가면 금방이야 ”

“ 아, 이 근처 사는구나 ”

“ 본가가 지방., 아, 나 왜 이런 얘기까지 ”


최범규가 푸하하 웃더니 미남스킬 쓰더라




오늘은 체육대회 날이다. 그런데 난 체육대회가
진짜 싫은 걸 어떡해. 그 와중에 최범규는
혼자 신나서 방방 뛰어다니면서 준비를 시작했다.
다들 왜 이렇게 몸 움직이는걸 좋아하지. 


-


“ 서여주, 너 체육대회 종목 봤어? ”

“ 보는걸 최대한 미루는 중인데 ”



저번 년도에 피구 하다가 공 맞고 링거 맞았는데
그걸 모르는 최범규는 내가 왜 이리 체육대회를 싫어하는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다. 난 체육대회가 싫다고요


이인삼조, 아까도 말했듯이 첫 장은 재미 없게 끝내자.
당연하게도 최범규랑 나랑 같은 팀이다.


체육부장한테 받아온건지, 익숙하게 내 옆에
서서 한쪽 다리를 묶었다.


“ 자, 이쪽 발 내딜 때 하나, 저쪽은 둘. ”

“ 아 예.. ”



아 키 진짜 크네, 최범규. 나도 키로는
웬만해서는 안 지는데, 최범규랑 나는 15cm 그 정도
차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멀뚱히 올려보자 최범규가.


“ 왜 자꾸 보냐, 내가 그렇게 잘생겼어? ”

“ 너는 그 입이 문제야 ”

“ 그러면 다른 곳은 좋은거야? ”





-

최범규의 문제점
; 심각하게 잘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