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W.빼앰
퍽-퍽-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뿌옇고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사실 지금은 맞는 것보다 담배냄새가 더욱 신경쓰였다. 어느정도 때렸다 싶었는지 웅크리고 있는 제 주변에 껌을 쫙쫙 씹고있는 애들이 보였다.
" 아..하진아 내가 요즘 너 안때려서
얼굴이 좀 좋아보인다? "
" ..그닥 좋지 않ㅇ, "
기다렸다는 듯 또 다시 가격해왔다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 마냥 꾹꾹 밞고 차버리는게 어째, 그 쓰레기가 된 기분이였다. 어느정도 발길질이 멈추자 육두문자를 쏟아내고 제 앞에 뿌연 연기의 범인이 툭 하고 떨어졌다
" 하진아 너도 잘 알잖아, 누가 나 방해하는 거
진~~짜! 싫어하는 거 "
근데, 왜 자꾸 알짱거려 시××아
※※※
얼마나 맞았던걸까, 의문이 들 정도로 꽤 오래 맞았던거 같다. 아침에 붙였던 반창고들은 이미 너덜너덜해서 떨어진지 오래였고 상처가 더 벌어지거나 많아졌다 다행이도 아까 얼굴을 막은 덕분에 얼굴에 있는 상처는 그대로 있었다.
' 오늘은..뭐 먹지..아, 상처부터 다시 치료해야지.. '
억울하거나 분노가 치미른다..라는 감정이 떠오르진 않았다 그저, 이 다음에는 뭘 해야하나였다.
' 비빔밥 먹어야겠다.. '
※※※

저기 괜찮아?
어제 전학왔던 그 아이다 민윤기, 왜 말을 걸어왔는지는 대충 알 것 같았다 아마도 얼굴이 엉망진창이여서 그런 것 같았다.
" 응 "
하진이의 짧고 굵은 한마디에 살짝 당황한 기색이였지만 다시 자세를 고치고선 여태까지 본 사람들 중 가장 진지하게 다시 물어봤다
" 너..하나도 안괜찮아보여 "
" 음..난 괜찮아 그니까 신경쓰지마 "
머리카락을 만지며 소심하게 말했다. 하진이는 친하지 않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눈 윤기도 그걸 알 수 있을거다. 책상서랍에서 스케치북을 하나 턱 꺼내더니 앞에는 투명인간 취급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 너는 왜 애들한테 맞으면서..울지도 않아?
분하지 않아? "
" 응 "
분하다라..그게 무슨 감정이였더라? 애들한테 맞으면서 여태까지 그런 감정이 있지 않았다 그저, 이 일이 빨리 끝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었다.
" 헐~ 윤기야~ 너 왜 얘랑 같이 있어? "
또 어디서 나온건지 윤기에게 은근슬쩍 어깨동무를 하며 하진이를 아니꼽다는 듯 쳐다봤다 그렇다고해서 그 시선이 불쾌하지는 않았다 그 시선을 받는게 오히려 하루 일과중 하나였던거 같았다
" 뭐야 또 그림 그려? 지겹지도 않냐? "
또 시작이다 주변을 둘러싸고 괴롭히는 이 행동도 이제는 지겹다. 하진이가 그렸던 종이들을 부욱하고 찢어 책상 위에 가루처럼 후두둑하고 뿌렸다
" 야 너희들 지금 이게 무슨..!!! "
화를 낼려던 윤기를 붙잡았다. 애들은 조금 당황하더니 윤기에게 내지 못하는 화를 하진이에게 던졌다 머리를 툭툭친다던지 욕을 한다던지 그러다가 윤기의 눈치를 보고선 교실을 나갔다
" 야 너는 바보야?!
왜 당하고만 있, "
" 너랑 상관없잖아.. "
" 뭐? "
" 너도 처음엔..나한테 관심 갖다가
이제는 그러려니하고 보낼거잖아..? "
머리카락 끝을 매만지며 소심하게 얘기를 꺼냈다.
" 솔직히..니 관심이 조금은 부담스러워..
귀찮기도하고..내가 걱정돼서 그러는거라면
신경안써도 돼.. "
그러니까 나한테 신경 꺼..
너한테도 좋을 거 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