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 나를 잊지 말아주오

#001



※본 작품은 어떠한 사실적 인물, 지명,

사건, 배경을 특정하지 않으며,

순수한 작가의 창작물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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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끝난 다음 날, 무슨 일인지 세 명의 인물이 화연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가 그 대화의 주인공들이었다. 셋만 모인 자리였기에 예전부터 친분을 이어온 그들은 편안히 대화를 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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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형, 내가 형도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석진에게 부른 이유를 설명하려던 남준의 말을 석진의 말에 멈춰질 수밖에 없었다.


"말 안해도 알아. 작전 짜는거 도와달라는 것 아냐?" 


"오... 정답"


자신의 말이 끊겨 멈칫하던 남준은 이어지는 석진의 말이 자신이 하려던 말과 정확히 일치했기에 신기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놀라기도 잠시, 언제나 그런식으로 자신의 의중을 알아 맞추던 석진이었기에 이내 윤기에게 질문을 던지는 남준이었다.


"그럼... 윤기 형, 지난 번에 다친 곳은 다 나은 것 맞죠?"


자신이 다 회복했다고 말하던 윤기에게 임무가 맡겨진 것은 불과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남준은 아직 지난 번에 부상입었던 윤기가 걱정되는 듯 조심스레 상태를 묻었다.

그런 그의 질문에 윤기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무엇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연 윤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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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이번 임무, 내가 맡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자신이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함과 동시에 함께 자신이 이번 임무를 맡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하며 미소지어 보였다.

그런 윤기의 모습을 보던 석진은 윤기의 등을 두드리며 응원한다는 듯 말을 건냈으며, 그의 말에 남준도 한마디 얹었다.


"그래 윤기야, 너라면 믿고 맡길 수 있지."


"형은 이번에도 분명 잘 할거야." 

"근데요 형, 이번 임무는 어쩌면 다치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지도 몰라."


남준은 한 마디로 그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으며, 그 말을 들은 윤기는 동의한다는 듯 대답했다.


"그 정도는 나도 알고있어. 잡힌다면... 최소 사망이겠지."


그리고 윤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 것을 예측했다는 듯 말을 시작하는 남준이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본 작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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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의 말을 시작으로 윤기가 맡게된 이번 임무, 경부총감 암살 작전의 계획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화연에 모인 셋, 그들은 이번 임무가 한 사람의 생명과 독립청년회의 향후 계획, 그리고 어쩌면 조국의 미래에까지 큰 영향을 줄 수 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더욱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자 진지하게 회의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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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주 토요일, 행사 참석을 위해 나온 때를 노려 작전을 시행하면 되는거지?"

모든 계획이 짜여지고, 이를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듯한 윤기의 목소리는 마치 전쟁을 앞둔 군인처럼 결연했다.

그리고 그의 말에 "그렇죠"라며 동의하는 남준이었다.


계획이 완벽히 완성된 후부터 무엇인가를 생각하듯이 조용히 눈을 감고있던 석진은 이내 생각을 마무리한 듯 천천히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윤기야, 내가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부디 안전하게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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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겠다니 안심이 되네."


석진의 말을 들은 윤기는 피식- 하고 웃으며 안심이 된다는 말을 전하고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서서히 입을 열었다.

말을 꺼내는 윤기의 눈에서는 여러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윤기를 보던 석진과 남준은 무엇인가 말하려다 그의 눈을 보고는 열려던 입을 멈추고는 그의 말에 귀기울였다.


"...사실 조금 두려웠거든... 물론 나는 안전하게 돌아올테지만, 분명 그럴테지만, 혹시라도 내가 이번 임무 중 잡혀가게된다면, 내 몫까지 열심히 싸워줘. 알겠지? 괜히 나 하나 구하겠다고 고민하고 다치지 말고 말야. 나 정말 어떤 고문을 당하게 되더라도 우리에 대해서는 절대 발설하지 않을 자신있으니까, 내가 딴 건 몰라도 고통에는 강한거 알고 있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내 말은, 내 걱정은 하지도 말고 그냥 싸워달라는거야."


중간에 약간의 농담도 하며 억지로 잔잔한 미소를 띄운 채 말을 잇던 윤기는 감정이 북받쳤는지 잠시 멈칫하다가 물기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석진이 형, 그리고 남준아. 나는... 나는 말야, 내 임무가, 아니 내 존재가 역사의 한자락으로 기억된다면, 아니다. 그냥 기억되지 않더라도 우리 것을 되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결국 우리 것을 되찾는다면 난 뭐든 좋으니까. 정말 뭐든 할 수 있으니까. 열심히 싸워줘.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임무 꼭 성공시킬게."


말을 하던 윤기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한 방울 툭- 하고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눈물이 떨어진 것을 느끼지 못햤다는 듯이 결연한 표정으로 말을 마친 윤기는 석진과 남준에게 이순간 누구보다 환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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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야, 넌 잘할거야. 분명 무사히 돌아올거고, 혹여 네가 잡혀간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구하기위해 노력할테니까. 무사히 돌아와. 형으로써 하는 부탁이다."


윤기의 말을 듣고 환하게 웃어보이는 윤기를 보던 석진은 자신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을 억누르며 윤기에게 말을 건넸다. '넌 잘할거라고', '무사히 돌아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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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항상 잘해왔고, 잘하는 형이니까 내가 믿어. 형은 분명 무사히 돌아올거야."

석진의 말에 이어 말을 한 남준이었다. 이 말을 하는 남준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울기 직전의 그 것과 같았으나, 여기 있는 이들 중 그 것을 지적하는 이는 없었다. 모두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느라 바빴으니까. 

잠시 숨을 고르던 남준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지금이... 수요일 아침이니까, 딱 3일 남았네... 독립청년회 회원들에게 따로 인사할 시간은 없을 것 같고, 형도 많이 바쁠텐데 무사히 임무 마치고 보자, 우리."


비록, 조금이라도 윤기와 함께하고픈 마음은 가득했으나, 여러 사정상 조금이라도 빨리 윤기가 준비하고 쉴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남준은 윤기에게 조금 이른 작별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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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슬슬 가야지."

남준과 오래 알았던만큼 남준의 마음을 바로 알아챈 윤기는 마음 한 켠 고마움과 아쉬움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연의 문고리를 잡던 윤기는 다시 뒤를 돌아 말했다.

"아까 내가 했던 말들, 다 진심이야. 알겠지?"

다시 한 번 예쁘게 웃어보이고는 "독립청년회 회원들에게도 전해주고."라며 말을 덧붙이고는 가벼운 인사와 함께 먼저 화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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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 중 하루였을 그 날, 거사를 앞둔 독립청년회는 하루빨리 자신의 것을 되찾기 위한 또 하나의 과정을 거쳤다. 마치 신중하게 방법을 모색하고 천천히 때를 기다리다 끝내 먹잇감을 쟁취하는 이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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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이번 화의 KEY POINT 

1) 남준, 석진, 윤기는 사석에서 말을 놓으며 꽤 오랜기간 알고 지내던 사이

2) 잡히면 최소 사망이라는 윤기의 말, 그럼 최대는?

3) 맘 아픈 윤기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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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사담 time⭐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사실 일반 팬픽으론 물망초가 첫 작품이기에 쓰는 내내 저의 부족함을 느끼는 중인데...
어떻게... 괜찮은지 모르겠네요ㅠㅠ

오늘의 포인트는 윤기의 다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잡힌다는 플래그인 것인지... 무사할 것인지...는!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 주세요:)

아직 예고에 등장했지만 나오지 않은 인물들부터 베일에싸인 인물들까지... 
등장할 인물은 많고 전개할 내용도 많아 막막하지만 열심히 연재해보겠습니다...!

그럼 다음화에서 만나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손팅 부탁드리겠습니다🙏 




2021년 1월 16일
수정_2021.02.16
(오타) 수정_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