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야끼부터 연애까지

3. 그 때 그 타코야끼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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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진짜 맛동산 주식 같은 거 있나요? 아니면 투기?”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동네 마트에 갔더니 다짜고짜 점원이 엉뚱한 말을 했다. 지난 몇 년 간 마트를 다니며 크게 대화를 나눠 본 적 없는 관계였다.

 아, 여주가 가게에 있는 대로 맛동산을 쓸어 갈 때 어디 피난 가냐고 물어보긴 했다. 그때도 맛동산만 잔뜩 사 가는 여주를 좀 이상하게 보긴 했는데 웬 투기? 맛동산은 맛동산이지 부동산이 아니란 말이다.

 
 “다른 손님도 맛동산만 잔뜩 고르고 계시길래. 곧 단종되는 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저도 맛동산 잔뜩 사놔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아 그래요? 누구지."

 “진짜 두 분만 아니면 한 달에 한 박스 나갈 과자가 매주 한 박스 씩 나가고 있어요.”

 “그 정도로 많이 사 간다고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점원에 여주는 두 눈에 가득 의문을 품은 채 과자 코너로 돌아갔다. 거기엔 점원이 놀랄만 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누군가 카트에 맛동산으로 진짜 산을 쌓고 있는 것이다.

 이봐, 맛동산은 과자지 부동산도 아니고 산도 아니란 말이야!
 
 남자가 긴 팔을 쭉 뻗어 가장 안에 있는 맛동산까지 꺼내 카트에 담으려고 하자 여주는 급하게 달려가 남자의 팔을 잡았다.

 
 “저기요. 과자를 한 종류만 이렇게 많이 사가면 어떻게 해요. 심지어 가장 맛있는 과자를.”

 “혹시 그쪽이 저번에 맛동산 털어간 사람이에요?”

 “네?”
 
 “저번 주, 이 가게에 있는 대로 맛동산 사가셨냐고요.”
 
 “네 뭐... 그렇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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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덕분에 제가 무려 일주일이나 이 과자를 못 먹었어요. 당장 3봉지 정도 먹지 않으면 제 십이지장들이 펑펑 울다가 탈진 올 거 같다고 해서 좀 많이 사가려고요.”
 
 “아니 뭔, 모르겠고! 한 봉지만 주세요.”
 
 “제가 먼저 집었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많이 사 가는 건 아니죠.”
 
 
 방금 여주는 짧은 시간에 두 가지 기적을 이뤘다. 하나는 퇴근 후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것. 두 번째는 젊은 20대끼리 아재 과자의 대표주자인 맛동산을 서로 사겠다고 싸운 것.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기적을 연달아 겪은 여주는 약간 화가 날 지경이다. 아니 저기요!를 외치며 엄마에게 배운 시장 최강자 화법을 시전하려는 순간, 여주의 준비 자세에 남자가 멈칫했다. 오, 준비 자세만으로 기선을 제압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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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그 때 그 타코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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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방에 인스타 계 올릴게요. 궁금한 사람은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