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양익 鳥之兩翼

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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鳥之兩翼 조지양익
-「새의 양 날개」라는 뜻으로, 꼭 필요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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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컷"




정적이 흐르던 촬영 장에 드디어 감독의 외침이 울렸다.
카메라 앞에 서있던 우린 감독의 외침과 함께 굳어있던 얼굴을 폈고 촬영장에는 촬영 시작 전 처럼 사람들의 
목소리는 물론 갖가지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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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씨 저 오늘 잘했죠?"

"

"여주씨도 완전 장난 아니던데."

"당연한거 아니예요? 연기잔데."




촬영이 끝나자마 곧장 매니저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고 연기가 끝나자마자 활기가 돌았던 나의 얼굴은 다시금 굳어져왔다.

박찬열을 피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왔건만 그걸 눈치 채지 못한 건지, 알고 이러는 건지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박찬열이 다가왔고 연기를 제외하곤 말을 별로 나누고 싶지 않았던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워낙 싫어하는 티를 많이 내는 성격이라 퉁명스럽게 받아냈고, 촬영장의 분위기는 다시 냉각되졌다.




"...그렇네요"

"네."

"...근데 연기랑 현실은 구분 해주시면 안될까요?"

"뭐가요."




이미 연예계에서 내가 박찬열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는 다 알려져있었다. 싫어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박찬열이 전남친이네, 박찬열이 사실 일진이였다, 김여주가 과거에 박찬열과 결혼을 했다. 라는 둥의 루머가 퍼졌다. 

전부 허위 사실일 뿐이지만 어차피 싫어하는건 사실이고 박찬열도 내가 본인을 싫어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던 사실이였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루머의 대부분은 박찬열이 안좋은 쪽의 내용으로 흘렀기 때문에 막을 필요도 없었고 인기가 많은 만큼 내가 그의 팬들에게 욕을 먹는 경우도 많았지만 소문이 커지면서 떨어지는 팬들도 많아 딱히 나쁘지 않았다.




"잠깐 저랑 얘기 좀 하실래요?"

"왜요, 싫은데요."

"저 왜 싫어하세요?"




촬영장의 분위기가 더 안좋아졌다. 큰 목소리도 아니였지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 쪽을 향해 팄다는 것 정도는 모두가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냥요."




왜 싫어하냐니. 싫어하는 사람한테 싫어하는 티를 엄청냈고 그로인해 본인을 싫어한다는게 소문이 났는데 그런 사람한테 싫어하냐고 묻는 소릴 들어본적이 있는가.

당연히 싫어하는 이유는 있었다.

좀 유치하긴 하겠지만,

정확히 말하면 나와 박찬열은 같은 년도에 데뷔를 했다.
박찬열은 데뷔와 동시에 화려하게 부상했고 나는 3년 동안의 무명생활을 거친 끝에 그저 그런 연기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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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드라마 □□□으로 데뷔한 박찬열 입니다. "




그렇게 가식적으로 보일 수 없었다. '같이 데뷔했구나.' ,
'잘생겼구나." 는 점점 시기와 질투로 변해갔고 그의 모든 행동이 어장관리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너무 싫었다.




"왜 그냥 싫은데요."

"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의 촬영장이였다.
 촬영장 사람들은 화난 얼굴이 아닌 걱정스러운 얼굴로,
우릴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뭐하는거야...참"




정적 속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일관된 표정으로 우릴 쳐다보고 있을때 하찮게 쳐다보고 있던 감독님이였다.
이번엔 촬영이 끝날 때가 아니라




"촬영장에서 왜들 이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촬영 시작 전 이였고 감독의 호통과 함께 사람들은 안심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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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씨는 제가 너무 싫은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