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없애다

춤 1을 없애버려

오늘도 평범한 일상. 하루종일 할 거 없이 뒹굴며 제 본진의 뮤스만 하기를 백만번. 이제는 노래 가사와 안무까지 모두 외워버릴 지경. 그냥 유튜브창을 닫아버릴까 하는 순간에 울리는

아기자두kk•방금전

안녕하세요.여러분 자두입니다...더보기


3년 공백 유튜버의 알림






-3년전-



유튜버 아기자두kk. 구독자수 8천만명, 대한민국의 인구수의 1.5배쯤 되는 거대한 계정의 주인이다. 업로드 하는 영상의 주제, 즉 유튜브 채널의 주제는 다름아닌


'방탄소년단 안무 커버'



요새 해외건 국내건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한다는 방탄소년단. 매일 실검 1위와 뮤직차트 1위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받은 트로피들을 다 눕히면 지구한바퀴도 돌고 남는 다나 뭐라나. 방탄소년단 모르면 외계인이라 칭할정도로 유명한 그들. 그리고 그들이 낸 노래들의 안무커버 영상.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3000년 1월 1일 00:00 부터 현재까지 쭉 안무커버 영상을 올리는 끈질긴 사람. 타이틀부터 미니 앨범 수록곡 하나하나까지 모두 챙겨 커버하는 미친 사람. 사실 방탄소년단을 아는데 아기자두kk를 모르는게 더욱 심하게 이상할 정도이기도 할 현재.



아무래도 안무커버이다보니 말도 없고 정해진 노래에 춤추기만 해서 외국인 팬들까지 층이 넓을 정도로 유명한 그녀. 한 번의 목소리와 얼굴공개, 광고, 개인정보 공개 일절 없이 오로지 가면을 쓴 채 춤추는 영상만 올리는 이상한 사람.


이것들이 전부 아기자두kk를 대표한다. 인종차별이 아니라, 대부분 구별하듯이 크롭탑과 돌핀팬츠 밑으로 보이는 동양인의 피부색과, 유튜브 닉네임으로 보아 한국인인 건 확실ㅡ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음.ㅡ.


댓글들에 답글도 한 번 안 달아주는 냉정하고 답답한 사람인 그녀는 타자치는 법을 모르는 걸까 싶다가도 일단 채널을 만든 것 부터가 그렇지는 않기에 그냥 체념하는 팬들.



하지만 춤은 너무나도 잘 춰서 영재를 뛰어넘은 천재. 컴백후 6일동안 열심히 연습한 후 딱 7일째에 올라오는 컴백곡의 댄스커버영상. 간혹가다 안무영상이 올라오지 않을때면 스스로 모니터링해서 뮤비의 안무를 따라하거나 아니면 존버. 아이돌도 몇달간 수없이 연습했을 것을 단 7일만에 올려버리니 사람들은 그녀를 신으로 섬길정도로 대단하다 혀를 내두른다.


아무리 힘들어도 말 한 번 하지않고, 아무리 더워도 가면조차 벗지 않던 그녀는 혹여나 얼굴이 조금이라도 나왔을까 춤을 추고 나서 꼭 편집을 한다.



몸매는 아주 좋다. 대략 일반 여성들보다 커보이는 가슴컵과, 168정도 되어 보이는 시원한 키, 뚜렷한 11자 복근과 매끈한 다리라인, 웨이브를 할 때면 각잡히는 몸의 굴곡까지 모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완벽한 그녀.



국내부터 해외까지 다양하게 그녀를 섭외하려고 애써서 디엠을 보내보지만 모두 읽지도 않은 채로 거절. 심지어는 세계인들의 로망인 패션쇼와 방송제의까지 모두 거절. 심지어 번역기도 안 돌려서 제 실력으로 꾸준히 답변. 그런데 너무 실력이 현지인 같은 나머지 그 나라 사람이 아니냐는 의심도 굉장히 많이 받을 정도.




혹시 다른 부계에서 여느 팬들처럼 떠들며 놀지 않을까 이리저리 뒤져보고 해킹범에게 부탁도 했지만, 애초에 공기계를 쓰고 그 공기계엔 유튜브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입 되어 있지 않았었기 때문에 번번이 실패.


그녀를 대표하는 것중 하나가 11자 복근의 오른쪽 부근에 위치한 BABY PLUM 이라는 영단어 타투. 하지만 솔직히 일반인들 중 배를 까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몇 없기에 (크롭티를 입는 사람들 중에서 알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타투가 거의 허리부근에 위치. 그녀가 영상에서 입는 것은 짧은 크롭탑.)

그만큼 인기를 누렸던 그녀가, 갑자기 어느순간 영상 업로드를 멈추고 아무런 말도 없이 채널만 남겨둔 채로 떠났다. 정말 아무말도 없이.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아기자두kk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자신들의 안무를 소화해 영상을 올려주시는 대단하신 아미분이라고. 사실 모르는게 더욱 이상한데, 그들은 그녀를 아주 잘 안다. 아 물론 그녀의 개인정보를 안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팬이라서 뿌듯함도 있고, 정말로 대단해보여서, 어쩌면 자신들보다 자신들의 춤을 더욱 잘 추는 것 같아서 복습겸,호기심겸으로 기본으로 한 영상당 몇 회는 봤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뜬 오늘의 알림도.









photo

"형...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죠? 이거 정말 아기자두님 맞아요?"


"그러게 나도 몇 번이고 눈을 비볐어. 분명 3년 전에.. 탈덕하신건가 했는데 갑자기.. 무슨 영상일까."


"나는 아직도 떨려서 못보겠어요..."



photo


"혹시 이번에 우리 컴백곡 안무커버 아닐까?"



태형이 남준에게로 뛰어가 이 사실을 알렸다. 멤버들이 태형의 우렁찬 목소리에 하나둘씩 남준의 방으로 들어왔다. 남준은 이번의 컴백곡이 아닐까 하며 기대감을 보였고 태형은 떨리는 마음에 알림을 클릭도 하지 못한채 폰을 앞에두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지민이 답답하다는듯이 유튜브에 들어가 심호흡을 했다. 무슨 콘서트 시작 때 마냥 떨리는 것 같다.



(따다단 따다단 따다단 따다단 따다단 따다단 따다단....)




하지만 지민이 영상을 클릭하자 나오는 반주는 왠지 춤과는 거리가 있어보였다. 익숙하고 감성적인 피아노 소리가 그들을 반겼다. 마치 콘서트 후반부에 때창과 어울릴 것 같은 곡. 소우주, Mikrokosmos 였다.




photo

"지금 내가 제정신이 아닌거지? 이거 소우주야? 소우주에 안무가 있었어? 우리 달방때 추던 합성안무 말고 안무가 있었어? 나는 처음보는데?"



안무팀장인 호석마저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지 연신 입을 뻐끔거렸다. 호석의 말에 멤버들도 당황한건지 기억들을 되짚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우주에는 안무가 없었다. 소우주는 그저 노래만 들어간 떼창곡이였고, 안무라 하면... 아, 설마 창작 안무인건가?



반짝이는 별빛들

깜빡이는 불 켜진 건물

우린 빛나고 있네

각자의 방 각자의 별에서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3년전 사라진 유명한 안무커버 팬유튜버가 돌아와서 올리는 첫 영상이 감성 절절한 노래인 소우주의 창작안무라니. 심지어 그녀의 옷 또한 매번 입던 크롭탑과 돌핀팬츠가 아닌 1년전 자신들이 콘서트때 입었던 옷들의 여자버전 같은 느낌의 옷들이 번갈아 가며 등장했다. 무슨의미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웠고, 창작안무 또한 그녀스러웠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때문에 그녀를 잊을뻔 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번 영상으로 인해 아직도 그녀는 떠나지 않았음을 상기시키게 되었다.





방시혁PD님




갑자기 보이는 방시혁 피디라는 글자에 태형은 당황해하며 전화를 받았다. 멤버들 또한 들려주기 위해 스피커폰으로 돌렸을 쯤, 피디가 아닌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는 충격적인 말.




"안녕하세요. 아기자두kk 김여주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일단 첫화인데 분량을 이따구로 가져와서 죄송합니다..대가리 박을게요..!

photo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