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없애다

춤을 없애버려라 #2









아기자두kk가 복귀 겸으로 올린 영상의 조회수는 단 1분 만에 몇천만명의 조회수를 세웠다. 그녀를 구독 취소 하지 않고 끝까지 존버를 타던 사람들이 이뤄낸 결과였다. 그 날이 주말이기도 했고 사람들은 아마 그녀의 알림만을 항시 대기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녀는 엄청년 파격력과 함께 등장을 해서 그런지 단 몇분만에 긴급속보로 뉴스에도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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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0ㅅ0.....OㅅO....!!!!!!!!!!"



정국이 전화가 걸려왔던 태형의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하긴... 목소리도 처음 듣는데 그녀의 말을 믿을 리가 없잖아. 다른 멤버들도 그냥 피디님이 장난을 친 것이라 예상하며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무슨 이런 사람이 다 있어... 하고 빨간색 종료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이번 콘서트를 함께하게 돼서 매우 기뻐요."




그녀의 목소리에 모두가 일동 침묵했다. 황당과 당황의 사이 그 어느쯤에 멈춰있던 그들에게 '콘서트'와 '함께'라는 말이 그녀의 입에서 나오자 종료버튼으로 향하던 정국의 손이 자연스럼게 볼륨버튼으로 옮겨졌다. 집안을 가득채울 만큼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어서자 멤버들 모두가 당황해 볼륨을 줄이라며 소근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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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아니...... 자두님이랑............아니........ 그 뭐냐......... 아 왜 말이 안 나오냐........"




윤기가 한숨을 쉬었다. 평소에 조근조근해도 팩트와 돌직구를 날리던 윤기임에도 이 일에 대해서는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평소대로라면 사생이 아니냐며 해킹범인가 의심을 하던 그들이였지만 이번에만 유독 말이 나오지 않는게 이상할 따름이였다. 윤기가 마른 세수를 하자 옆에 있던 남준도 귀를 후비고 눈을 부비볐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아기자두님과 통화를 하고 있고 곧 다음 달에 열릴 콘서트를 자두님과 함께할 예정이라는 거지?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누가 내 볼 좀 꼬집워줘봐라. 석진의 중얼거림을 들은 정국이 의도치 않게 저보다 5살이나 많은 맏형의 볼을 너무나도 세게 꼬집어버렸다. 석진이 아프다며 빼액 소리를 질러버리자 통화음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린다.



"ㅋㅋㅋ 진짜 듣던대로 재밌네요."




하지만 말투와 목소리와는 다르게 웃음소리는 생각보다 너무 귀여워서, 얼굴이 아닌 몸과 매치를 해보려니 너무 신기해서 멤버들이 모두 머리위에 물음표를 띄웠다. 계속 자기만 얘기를 한다 생각했던 건지 그녀가 어느새 저를 못 믿는 것이냐며 인상을 찌푸렸다ㅡ물론 음성통화였기에 멤버들은 몰랐을 것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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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이게 왜 이러...아아악!!!! 갑자기 왜 맨살을 보여주시구 그래여!!! 아!악!! 에 엥 엉..? 타투..?"



순식간에 뜨는 화면에 오류인 줄 안 정국이 당황해하며 화면을 톡톡 터치했다. 그리고 곧 이어 보여지는 그녀의 속살에 함께 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멤버들이 당황해하며 눈을 가렸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들은 갑자기 어느 여성분의 신체를 봐버린 것과 마찬가지일 터이니 깜짝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갑자기 카메라를 조금씩 움직이더니 어느부근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베이비 플럼'





아기자두의 징표랄까, 베이비 플럼(아기 자두)라는 타투가 새겨져 있었다. 정국이 눈알을 도르륵 굴리자 다른 멤버들도 서서히 화면으로 다가가 그 타투를 유심히 보있다. 아 물론 처음에는 흔들리는 화면에 잘 알아보지 못 했지만 어느새 화면이 흔들리지 않으니 글씨가 또렷히 보였다. 가장 먼저 알아본 남준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키며




"어어... 이거 그... 아기자두님 타투..!!!"




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또 다시 통화음 너머로 들리는 말은 이러했다. '이제 믿으시겠죠? 뭐 이래도 안 믿겨지신다면 평소에 제가 춤 출 때 입던 옷을 입고 제 연습실로 가서 인증해드릴 수 있어요. 뭐 굳이 인증은 안해도 내일 미팅 때 보긴 할 테지만..'. 빼박 믿을 수 밖에 없었기에 결국 그녀의 말을 믿은 멤버들은 자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이어 또 다시 소리를 지르며 난리치는 그들 때문에 그녀의 귀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미친!!!!!!! 우리가 아기자두님이랑 콘서트를 한다고????!!!!!??????"













미팅일은 너무나도 당황스럽게도 바로 다음 날이였다. 멤버들은 그 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미팅을 할 거면 그녀의 얼굴을 보게 될 거고, 그리고 아기자두님의 본 모습을 실제로 영접하는 사람이 될 터인데 그 누가 잠을 잘 이룰 수 있겠는가. 특히나 호석은 새벽내내 그녀의 안무커버 영상만 봤다고 한다.





"...... 그런데.. 콘서트 바로 한 달 직전에 변경해도 되는거야?"


"그러게.. 대형도 다시 짜야하나 그러면?"



"그나저나 아기자두님이 왜 갑자기 우리랑..."



의구심을 잔뜩 품은 채 그들이 미팅장소에 도착했다.









***


그들의 기대와 다르게 그녀의 얼굴은 모자와 마스크로 무장이 되어 있었다. 그들이 조금 실망한 티를 내지 않려 애썼지만 어차피 그녀의 눈에는 그 모습들이 훤히 보였다. 그녀는 일인용 의자에 앉았고 그 옆에는 스탭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멤버들이 앉아있었다. 삭막한 분위기속에 살짝 보여지는 그녀의 눈은 한껏 웃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기자두kk입니다."



누가봐도 아기자두인 그녀는 귀와 모자사이로 비집고 나온 긴 생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그녀가 머리를 쓸 때 그녀의 온몸에서 자두 향기가 나는듯 했다. 너무 푹 눌러쓴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던지 그녀는 슬쩍 검은 캡을 티만 날 정도로 올렸다. 그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눈은 매우 예뻤다. 마치 방금 농장에서 딴 싱싱한 자두처럼 보드랗고 맑았다.





"이번에 저희가 보고 받은 바로는 아기자두님이 댄스가 없는 보컬을 하신다고 하셨던데요."





하지만 그 뒤에 들리는 스탭의 말은 과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갑자기 보컬이라니,,.? 데뷔때부터 지금까지 저들의 춤을 춘 몇천만 유튜버가 갑작스럽게 보컬을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됐다.




"네..?보컬이요...?"




석진이 당황해 하며 스탭에게 다시 묻자 스탭도 제가 한 말이 믿기지 않는 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통화할 때의 그녀의 목소리가 좋긴 했는데 분명 댄스파트를 함께 할 줄 알았던 그녀가 보컬을 한다는 것응 완전 뚱단지 같은 소리였다.




"하긴, 제가 댄스로 뜨긴 했죠? 근데 저는 춤은 영 취향이 아니라."



솔직히 말해서 그녀의 말들은 모두 재수가 없었고 비아냥 대는 것 같았다. 엄청난 실력의 춤으로 뜨긴 했는데 그 춤이 취향이 아니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그럼 춤이 아니고 노래가 취향이라는건가? 1부터 10까지 설명해도 전혀 이해를 못 할듯한 얼굴로 저를 쳐다보는 멤버들과 스탭들에게 그녀가 말했다.






"그러면 지금 노래라도 한 소절 불러 볼까요? 저 이래봬도 노래도 꽤 잘 부르는데,"

















안녕하십니까, 작가입니다. 제가 이제 중학교를 가서 다른 친구들한테 뒤쳐지지 않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 돼요..그래서 아마 글을 잘 못 올릴 수 있어요...그래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