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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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외식중인 여주와 태형이
자기야 주비서 어때?일 잘해?-여주
응 뭐 생각보다 잘해-태형
근데 비서가 회장님 휴대폰 볼일도 있나?-여주
그게 무슨 소리야?-태형
아니 아까 날 아는척 하길래 나 아냐고 물었더니 자기 휴대폰에서 봤다고 하길래-여주
아~내 배경 화면이 자기 사진이잖아 봤나 보지뭐-태형
아 ㅎ -여주



부우웅 부우웅
식사중에 계속 울리는 태형이 휴대폰
태형이는 휴대폰을 보더니 그냥 내려 놓는다
안 받아도 돼?-여주
응 스팸이야 신경 쓰지마-태형
밥을 다 먹고 일어나는 태형이
자기야 나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께-태형
응 다녀와-여주
부우웅
태형이가 나가고 다시 울리는 휴대폰
여주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들어 확인한다
부재중 전화 10통 주비서
마지막에 온건 문자 메세지 였다
자기야 나 지금 배가 너무 아파 자기 와줄수 없어?
여주는 순간 단단한 무언가로 머리를 세게 맞은듯 했다
설마설마 했는데 도대체 왜 태형이가 왜?-여주생각
여주는 울음을 꼭 참고 휴대폰을 다시 내려 놓는다
자기야 가자 좀 있으면 영화 곧 시작이야-태형
응 ㅎ-여주



태형이는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아무일 없다는듯 휴대폰을 꺼버리고 여주 가방에 넣어 버린다
난 가방이 없어서 ㅎ 대신 자기 가방 내가 들어 줄께-태형
그래 ㅎ-여주




영화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온 태형이와 여주
그날은 태형이가 여주한테 신혼초랑 똑같이 너무 잘해 주었다
여주 역시 아무일 없듯이 태형이를 받아 줬다
이튿날 아침 나가기전 
자기야 나 다녀올께 보고 싶을꺼야 사랑해 쪽-태형
나도 사랑해-여주



회사에 도착한 태형이
회장실로 들어가자 세희는 쪼르르 따라 들어온다
자기야 어제는 왜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씹었어?세희 아프다고 했는데 나 밤새 아파서 잠도 잘 못 잤단 말이야-세희
나 와이프랑 있을때 전화 안하기로 한거 잊었어?아번에는 처음이니까 봐준다 두번다시 이런일 없길 바래-태형
자기야아 왜그래 세희 무섭단 말이야-세희
세희는 태형이 한테 안겨 오며 몸을 배배 꼰다
여기 회사야 떨어져 그리고 호칭 제대로 안 해?-태형
이때 노크 소리와 함께 들어 오는 지민이
주비서 나가봐 차는 필요 없어-태형
세희는 입을 삐죽거리며 회장실을 나간다



넌 여주한테 미안하지도 않냐?언제 끝낼껀데?-지민
그러게 미안해 즉겠는데 여주만 보면 미안해 죽겠는데 끊어내기가 힘드네 쟤가 애교 하나는 끝내 주잖아 ㅎ-태형
정신차려 미친놈아 너 이러다 여주가 알면 어쩔껀데 여주 성격에 알면 너랑 계속 살것 같아?-지민
나도 무서워 여주 잃을까봐 나 어떻게 하냐 지민아 나 좀 도와줘-태형
미친새끼 애초에 시작은 왜 하냐?-지민
지민이는 태형이를 욕하며 회장실을 나간다



자기야 미안해 오늘도 많이 늦을것 같아 자기 나 기다리지말고 먼저 자-태형
어 알았어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찍 들어와-여주
자기야 나 배고프단 말이야 통화 그만하고 얼른 와-세희
어?여주야 나 좀 바빠서 아만 끊을께-태형
깜짝 놀라 황급히 전화를 끊는 태형이 
여주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 여자가 그렇게 좋아 태형아 흐윽 우리 자그만치 8년이야 나 어떻게 해야 돼?-여주



여주는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승희야 오늘 시간돼?간만에 한잔 할까?-여주
여주야 미안 나 오늘 당직이야-승희
아 그래 그럼 다음에 마시지 뭐-여주
여주는 집에서 혼술을 하며 눈물만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