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벼리 작가의 소재 창고
Episode. 나는 입양아 동생입니다

공벼리
2025.06.27조회수 6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해 늘 병원신세를 지곤 했던 여주
열 네살을 넘기고선 갑작스레 발병한 심장병으로 아예 병원에서 살기 시작하고 매일같이 밀려드는 병원비와 치료비에 오빠들은 점점 지쳐만 간다.
그에 더해 저를 파양시키고 제 자리를 차지하려고 안달 난 후배 이나까지.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여주의 병실
그 안에서 여주는 매일 무슨 꿈을 꾸는 지 눈 한번 뜨지 않고 하루종일 잠을 청한다 마치 잠이 든 체로 살고 싶은 것처럼.
꿈을 꾸고 싶었어 아프고 싶지 않아서.
꿈 속에선 불행하지 않으니까 조금만 더 행복하고 싶다는 것도 욕심일까
잠을 자는 시간은 점점 늘고 오랜 수면 탓에 졸리지 않게 되자 여주는 거짓말을 해 수면제를 타는 지경까지 오게 된다
" 이제 그만 나를 놓아줘 오빠들. "
영원할 것 같았던 행복도, 놓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랑도 전부 놓았다
더이상 무너질 수 없을 거 같은데 무너지는 게 신기해.
더 남은 게 없는데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게 너무 괴로워서 차라리,..
차라리...
" 여주야!!!!!!!!!!!! "
나를 부르지 말아줘 이제 그만, 쉬고싶어.
영원한 꿈을 꾸고 싶다는 것도 잘못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