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삼신이 가장 사랑한 아이였다.
나는, 염라가 가장 사랑한 여인이었으며,
나는, 운명의 신이 선택한 인간이었다.
그런 나를 둘러 싸고 세명의 신들은 곧 전쟁을 일으켰다.
삼신께선 나를 운명에서 지키기 위해,
염라는 사랑하는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운명의 신은 내가 나의 운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세명의 신 사이에서 상제도 말리지 못 할 격렬한 전쟁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전쟁 속에서 나는, 열 여섯이 되던 생일날 숨을 거뒀다.
신은 내가 가엾다 했고 신은 내가 어여쁘다 했으며 신은 나를 기다렸다고 했다.

신들은 대체 내게 무엇을 걸은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