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blood : 오만하고 아름다운 당신에게

1. 동화 같은 이야기

혹시 남매끼리 입을 맞춰본 적이 있는가? 그에 대한 첫 번째, 비운의 왕녀와 왕자 이야기를 해주마.


레지나 왕조는 강인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딸 둘, 그리고 앞길이 밝은 왕자들. 어디 하나 안 좋은 곳이 없었다.

물론 두 명의 왕자와 왕녀만 빼면 말이다.

둘은 이복남매였다.

왕녀는 정실이었고, 왕자는 왕의 사생아였다.

하지만 그 둘은 너무나도 친하게 지냈고, 왕자의 아비와 왕이 사랑의 뜨거운 입맞춤을 하는 것을 보자 장난으로 둘은 입을 맞췄다.

입맞춤은 붉게 타오르는 태양보다 강렬하고, 잠시 부는 한 여름 밤의 바람처럼 짧게 지나갔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된 왕은 공주에게 호통을 쳤다. 너는 결혼할 몸인데, 이복 남매와 입을 맞췄다며. 그리고 성경에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하여 감금당했다.

그리고 그렇게 14살까지 척박한 성에서 갇혀 산 왕녀는 결혼으로 다시 세상 밖에 나오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모함과 가면 뿐이었다.

게다가 서로 사랑한 다고 장난스럽지만 솔직하게 속삭였던 그녀의 남동생도, 이젠 옆 나라 왕녀와 약혼해 있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랑을 한 그녀는 여기서 불행이 끝이 아니었다.

신부로 결혼하고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침실로 들어갔을 때는 남편의 사지가 찢어져 있었다.

-"저주받은 왕녀!!"

-"마녀를 죽여라!! 이 마귀 같은 년!!!"


세상은 그녀를 받아줄 정도로 자비롭지 않았다.


-"이젠 다 끝낼 거야.."


하지만 신은 고약했다.

그녀가 죽기 전에도 모든 사건과 연결되어 있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남동생만이 떠올랐기에.


-"죽지 마, 누나."


죽지 말라며 따뜻하게 속삭이던 그 아이가, 죽기 전이니 그녀에게서 일렁거렸다.

그래, 지금 죽을 거면.


'그 아이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죽자.'


하지만 신은 여전히 가혹했다. 그녀가 그의 방에 들어갔을 땐, 그는 진짜 괴물이 되어 있었으니까.



-자, 그럼 이제 두 번째 이야기를 해주마.



척박한 땅에서 태어난 소녀는 가치가 없었다. 그녀가 가는 곳은 곧 가뭄이 일어났고, 이내 동물들도 미치기 시작하고, 사람들도 광기에 젖었다.


-"두 번째 저주 받은 왕녀가 태어났다!!!"



사람들은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고, 소녀는 제 아비에게서 전 저주받은 왕녀-린처럼 감금당했다.


"네가 가는 곳은 저주받고, 가뭄이 든다."

"넌 죽어야 해. 저주받았고 가치도, 쓸모도 없으니까. 하다 못해 얼굴이라도 백 년에 한두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얼굴이었으면 나았을 련만."


소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