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blood : 오만하고 아름다운 당신에게

찬성

'나'는, 이세계의 어린 소녀다.

그래서 일까? 어린 소녀는 세상의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소녀는 기어코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 그리고 오빠에게도, 약혼자에게도. 이유는 하나였다.

'네가 쓸모 없으니까.'

쓸모 없는 것이 죄인가? 나는 왕좌 앞에서 물었다. 나는 누군가의 누나로서 물었다.

"너를 사랑했다."

우리는 남매였지만, 사랑했었다.

서로 의지했다.

"그런데 어째서 날 죽이려는 거야?"

"쓸모를 못 하니까."

또 그 말이네.

소녀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곤 제 죽음을 받아드린 다는 듯 눈을 감았다.

아, 나는 이리 죽는 것인가?

'다정하고 잔혹하신 신이시여.'

당신을 믿지도 않지만,

'나는 죽는 겁니까?'

심장에 검이 박혀 아픕니다.

너무나도 아프지만 그 검을 찌른 자가 제 동생이라는 것이 더욱 아픕니다.

"나의 신이시여."

부디,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동생이 타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다시 그를 용서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그리고 '나'라는 소녀는, 그리고 명작은 생을 마쳤다는 듯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