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반수 TALK

에피소드 1

‘덜컥-‘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유기견 보호소로 들어간다. 

터벅- 터벅- 

그렇게 계속 걸어간다. 그러곤 인사를 전한다.”

“안녕하세요.” 

그를 받아주는 목소리가 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나는 또 두려움에 떤다. 

“안녕, 애기들.” 

낯설다. 새로운 사람인가보다. 
아마 여기 있는 강아지들 중 한 마리를 데리고 가겠지. 

“끼잉-끼잉-”

유린이다. 유린이는 새로운 사람만 오면 낑낑대며 앓는다. 너무 두려워서 일까. 

좋은 주인이 갑작스레 나타났으면, 이 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좋은 사람이 데려갔으면. 

“넌 이름이 뭐니?”

낯선 목소리가 묻는다.

“….유린.”

누군진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와 말투는 참 다정했다. 본성은 모르겠지만, 나빠보이진 않는다. 

너 되게 귀엽다.”
“그 애로 하시겠어요?”
“네, 유린이로 할게요.”

아, 이제 유린이도 떠나는구나. 좋은 주인이었으면, 가서 행복했으면. 

이쯤되면 짐작 할 수 있다시피. 이 곳은 유기 된 반인반수와 이 곳에서 태어난 반인반수가 자라는 곳이다. 이 곳에서 빨리 떠나고 싶다. 

이미 떠나간 친구들처럼 나도 죽음을 당할 순 없다. 

많은 반인반수들이 주인이 생긴 후에도 많은 고통을 받았다. 이 곳이 어딘지 아는 인간들이 주로 왔으니까. 그래서, 데려가서 더 잔인한 짓을 저질렀으니까. 

유린이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나와 함께 있던 친구이다. 10명이 오면 한 명쯤 좋은 주인이 찾아온다. 그 좋은 주인이 유린이를 데려간 것이면 참 좋을탠데. 그럴탠데. 

‘끼익-‘

다시 한 번 문이 열린다. 긴장된다. 

“안녕하세요, 예상보다 빨리 오셨네. 이쪽에서 골라보세요.”

“…지내는 환경이 참 좋네.”

이 곳이 좋다고 하는 것을 보니 사장의 지인인가보다. 제발 나만 안 대려가길. 제발.

“….(코웃음)네가 제일 활기차보이네. 얘로 할게.”

나만 아니길 빌었다. 나만 선택되지 않길 빌었다. 신도 가혹하셔라. 
만족한 듯 짓는 거 미소. 사악하다. 

“나랑 집에 가자, 꼬맹아.”

그 여자와 함께한 후, 그 때부터 나의 지옥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