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유기견 보호소로 들어간다.
터벅- 터벅-
그렇게 계속 걸어간다. 그러곤 인사를 전한다.”
“안녕하세요.”
그를 받아주는 목소리가 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나는 또 두려움에 떤다.
“안녕, 애기들.”
낯설다. 새로운 사람인가보다.
아마 여기 있는 강아지들 중 한 마리를 데리고 가겠지.
“끼잉-끼잉-”
유린이다. 유린이는 새로운 사람만 오면 낑낑대며 앓는다. 너무 두려워서 일까.
좋은 주인이 갑작스레 나타났으면, 이 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좋은 사람이 데려갔으면.
“넌 이름이 뭐니?”
낯선 목소리가 묻는다.
“….유린.”
누군진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와 말투는 참 다정했다. 본성은 모르겠지만, 나빠보이진 않는다.
“너 되게 귀엽다.”
“그 애로 하시겠어요?”
“네, 유린이로 할게요.”
아, 이제 유린이도 떠나는구나. 좋은 주인이었으면, 가서 행복했으면.
이쯤되면 짐작 할 수 있다시피. 이 곳은 유기 된 반인반수와 이 곳에서 태어난 반인반수가 자라는 곳이다. 이 곳에서 빨리 떠나고 싶다.
이미 떠나간 친구들처럼 나도 죽음을 당할 순 없다.
많은 반인반수들이 주인이 생긴 후에도 많은 고통을 받았다. 이 곳이 어딘지 아는 인간들이 주로 왔으니까. 그래서, 데려가서 더 잔인한 짓을 저질렀으니까.
유린이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나와 함께 있던 친구이다. 10명이 오면 한 명쯤 좋은 주인이 찾아온다. 그 좋은 주인이 유린이를 데려간 것이면 참 좋을탠데. 그럴탠데.
‘끼익-‘
다시 한 번 문이 열린다. 긴장된다.
“안녕하세요, 예상보다 빨리 오셨네. 이쪽에서 골라보세요.”
“…지내는 환경이 참 좋네.”
이 곳이 좋다고 하는 것을 보니 사장의 지인인가보다. 제발 나만 안 대려가길. 제발.
“….(코웃음)네가 제일 활기차보이네. 얘로 할게.”
나만 아니길 빌었다. 나만 선택되지 않길 빌었다. 신도 가혹하셔라.
만족한 듯 짓는 거 미소. 사악하다.
“나랑 집에 가자, 꼬맹아.”
그 여자와 함께한 후, 그 때부터 나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