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는 매일 7시 45분에 온다

04 불편한 사이

그때였다.

문이 조용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낮고 단정한 목소리.

 

“…강해나. 너 거기서 뭐해?”

 

해나는 깜짝 놀라며 돌아봤다.

상혁이었다.

 

“어…? ㅇ.. 아무것도 아냐!! 창문에 뭐가 붙어 있어서 하하…”

 

 

“.........따라와”

 

상혁은 해나의 팔목을 잡고는 그대로 미술실로 해나를 데려갔다.

 

 

“ㅇ…어? 뭐야?? 왜이래? 야!! 어디가는데!! 이거 놔봐!!”

 

 

 


 

 

 

 

미술실,

상혁은 해나를 한 번 쳐다보고는, 아무 말 없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해나를 지긋이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왜… ㅁ… 뭐 !!…”

 

“너, 왜 자꾸 날 귀찮게 하는 거야?”

 

“뭐?”

 

“왜 자꾸 내 근처에 얼쩡되는 거냐고”

 

“무.. 뭐래, 너는 그럼 뭔데 그렇게 날 피하는데? 내가 뭐 바이러스냐?!!”

 

“…….”

 

“??”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그래.”

 

“… 혼자?”

 

“나한테 신경끄는 게 그렇게 어려워?”

 

“….”

 

“그러니까…”

 

“됐어. 니 말 잘 알아들었고, 너한테 이제 인사도 안 할게, 그럼 되는 거지?

아침에 있던 것도 그냥 창 밖에 누가 있길래 쳐다본 것 뿐이야. 너무 신경쓰지마. 간다”

 

“강해ㄴ…”

 

해나는 어이없다는 듯 상혁을 쳐다보며, 미술실을 나섰다.

그리곤 속으로 생각했다.

 

“참내, 내가 뭘 잘못했어?? 이상혁 너한테 다시는 말 안 건다💢”

 

 

 


 

 

 

 

점심시간, 해나는 주련과 함께 밥을 먹으며, 아침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이상혁 개짱나, 뭔 쓰잘떼기 없는 말 한다고 갑자기 미술실로 끌고 가는 거 있지?

내가 지 시다바리야 뭐야.. 다시는 말 거나 봐라 !!! 저 재수탱이…”

 

 

“미술실?”

 

“어~… 갑자기 끌고 가더니, 지한테 제~~발 관심 좀 꺼달란다 ㅋㅎ”

 

“왜 하필 미술실이냐 ㅋㅋ”

 

“응? 왜?”

 

“야 ~ 미술실 아주 ~~~ 응큼한 곳이잖냨ㅋㅋㅋㅋ”

 

“?”

 

“거기 CCTV 없다고 소문난 명당인 거, 모른다구? 강해나가??”

 

“ㅇ, 아.. 뭐래!!! 걔 그런 뜻으로 나 부른 거 아냐;;; 나한테 걍 욕만 안 했지, 심한말 대잔치 했다니까?”

 

“음~… 그래? 하긴 이상혁 걔도 쑥맥이라 ㅋ 그런 건 아니겠다”

 

“? 뭐래, 그런 거 아니라니깐... 됐고, 밥이나 먹자. 이상혁 생각하기도 싫다. 이제;;”

 

 

 


 

 

 

그렇게 하루가 다 지나고, 하교 시간이 되었고, 해나는 평소처럼 스터디카페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해나에게 불쑥 앞에 나타나서는 말을 걸었다.

"으-- 공부하기 진짜 싫네, 하루가 무슨 학교 - 공부 - 집 이냐"

“저기, 학생.”

 

“?

 

네??”

 

 

그 남자는 모자를 눌러쓰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혹시….”

 

“?”

 

그 순간,

누군가 해나의 팔목을 낚아채 뛰기 시작했다.

 

 

“????? 어?”

 

 

“강해나!!! 뒤에 보지말고, 앞만 보고 뛰어? 알겠지?!!”

 

상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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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