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는 매일 7시 45분에 온다

06 상혁의 비밀

“강해나.. 이거 너한테만 말하는 거다?”

 

 

“뭐… 무슨 얘기인데?”

 

 

".... 비밀로 해줄 수 있어?"

 

 

"아 그니깐, 뭔데"

 

 

"약속할 수 있냐고"

 

 

"아, 한다 해 !!! 별거 아니기만 해봐 💢"

 

 

해나는 괜히 투덜됐지만, 상혁이 드디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긴장감이 흘렀다.

상혁은 잠시 말을 멈추고 깊은 숨을 쉬었다.

 

무언가 깊게 결심한 것처럼.

 

 

“너에게만 말할게… 사실, 나는 대명 그룹의 숨겨진 자식이야...”

 

 

해나는 순간적으로 입을 떼지 못했다.

대명 그룹은 대한민국의 명실상부 최고의 대기업이었기 때문이다.

 

 

"ㅁ... 뭐?? ㄷ.. 대명? 야, 장난 치지말ㄱ..."

 

 

“내 아버지는 대명 그룹의 회장님이셔"

 

 

"근데 왜 그 따구... 로 살아?...? 헙"

 

 

"ㄱ...그따구...??!"

 

 

"아.. 아닛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너 말대로 대명 그룹 숨겨진 자식인데, 뭐 기사님이라도 하나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난 그 그룹의 서자니까… 아버지는 나를 항상 부끄럽게 여기셨어..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무시당했거든.. 덕분에 나는 항상 자존감도 낮고, 내 존재가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았어.”

 

 

해나는 점점 안 좋아지는 사정에 가슴이 아팠다. 상혁이 겪었을 불우한 어린 시절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럼, 이런 감시(?)는 왜 받는 거야...?"

 

 

“아버지는 이미 회사의 부유함과 명성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셔. 최근에 사채업과 흥신 사업에 깊게 빠져 있고… 나는 그런 아버지의 ‘꼭두각시’로 커야 된다고 늘 말씀하셨어.”

 

 

"뭐...? 그러면..."

 

“내가 원하지 않았던 일을 해야 했고, 시키는 일이 뭔지 생각할 시간도 없었어.

결국.. 아버지는 나를..."

 

 

"너를...?"

 

 

"대명의 킬러로 키우려고 했어.”

 

 

"ㅋ...킬러???????"

 

 

“맞아. 나는 반항할 힘도, 방법도 없었어. 아버지는 내가 반항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고, 그렇게 반항할 용기조차 없었어.”

 

 

"ㅇ..어떻게..."

 

 

“결국 나는 아버지의 계획대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살 수 밖에 없었어. 내가 그렇게 해야만 나를 인정해주셨거든.”

 

 

“... 그럼, 너는 그렇게 살기로 결심한 거야?”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영역인 걸... 그리고 나에게는 항상 누군가 따라다녔어. 아버지가 나에게 감시를 붙여서 내 행동 하나하나를 점검했지. 반항할... 틈조차 없는 걸.."

 

 

해나는 그의 말을 듣고 머리가 띵해졌다. 상혁이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모든 고통을 상상할 수 없었다.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근데...

 

 

 

 

최근에 너라는 변수가 생겼어. 너가 자꾸... 내 일상에 변수로 뛰어드니까.....

... 너에게까지 위험이 갈까봐 걱정이 돼.”

 

 

"......."

 

 

“너에게 말할 수 없었던 이유가 그거야. 네가 위험에 빠질까 봐… 그래서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으려고 했어.”

 

 

“그럼 지금은 왜 나한테 말한 거야?”

 

 

“그건....!”

 

 

"뭐냐고."

 

 

"니가 자꾸... 자꾸 눈에 밟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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