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피터팬

EP. 14 소나기

* 지난 화와 이어집니다 *




결국 나는 밖에서 한참을 울어버렸다. 세수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붕어 한 마리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찬물로 눈을 벅벅 씻은 후, 병실로 돌아갔다.


드르륵,


” 아 왜 이렇게 늦게.. ㅇ 뭐야 “

” 과자나 얼른 받아.. “


나는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강태현에게 들켜서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난 필사적으로 부은 두 눈을 감추었다.

그러나,

스윽,


” 이건 몰랐지 “

” .. 이씨 “


각종 모든 운동 종목을 섭렵한 그 놈에게는 역부족이었다.


“ 왜 울어, 무슨 일이야 ”

“ … “

” 누가 그랬어? 누가 울렸냐고 “

” …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의 잘못인데, 꼭 그 사람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것 같아서


그때,

꼬옥,


“..!!”

“ 누가 그랬던, 슬프면 울어 “

“ … ”

“ 어쩜 우는 것도 이리 바보스러울까 “

“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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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귀엽다고, 발끈하기는 ”


그저 작은 소나기 같은 일인데 그 소나기는 내게와 나의 모든 마음들을 한 번에 모두 쓸어가버렸다.

내가 했던 다짐들도, 그 마음도

금방 그칠 소나기가 맞기를 바랬다.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아무 흔적 없이 지나가는 그런 소나기이기를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고 난 하루도 빠짐없이 그 병원으로 갔다. 강태현의 간호가 물론 주 목적이 아니었지만

어머니가 꽤 오래 입원하셔야 하는 건지, 범규도 일주일 내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일주일 내내 한 번도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 그저 멀리 떨어져 바라보기만 했다.

지금 그 사람에겐 내 모든 행동들이 모순적으로 보일테니까

오늘도 역시나 난 심부름을 핑계로 아래 편의점으로 내려왔고 똑같이 천천히, 오래 과자를 골랐다.

그 사람이 나를 볼 수 있도록, 최대한 천천히 오랫동안


” .. 오늘은 안 내려오나 “


아는 척은 안 해도 나를 피하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먼저 말을 걸면 처음처럼 네, 아니요 로 대답만 할 뿐이었다.

결국 난 해서는 안될 짓을 해버리고 말았다.

오늘은 12층이 아닌 9층에서 내렸고 9층을 돌아다니며 ‘최범규‘ 세 글자를 찾았다.


“ 아씨.. 어디 있는거야 ”

“ 뭘 찾으시나요? ”

“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


그때,

스윽,


익숙한 뒷통수가 엘레베이터를 타는 것이 보였고 나는 빠르게 다음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었다.

무작정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그 뒷통수를 찾았다. 그 사람이 1층,9층을 빼면 갈 데가 어디있겠어

아무리 찾아도 병원 안엔 없는 것 같아 병원 밖 정원으로 나갔다.


“ 어디로 간거야.. 대체 “


그 순간, 어디선가 누구인지 모를 울음소리가 들렸다.


” 설마.. “


그렇게 난 정원 가장 끝쪽 벤치 쪽으로 들어갔고 역시나 거기엔 내가 찾던 그 사람이 있었다.

지금도 내가 그 작은 소리를 어떻게 들은 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울음소리가 마치 나를 찾는 것 같았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듯 했다.


“ … “

” … “

” 저.. “

” … “

” 왜.. 울어요? “

” … “

“ 아니.. 그 여기로 오는 게 보이길래.. 나는 너무 반가워서.. “

” … “

” .. 소리가 컸던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

” … “

” 더 울어요, 슬픈만큼 더 “

“ … ”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 거 알지만, 


“ .. 내가 안아..줘도 될까요? “


해주고 싶은 말이다.


“ … “

” 아니.. 그 부담스러우시면 제가 그냥 갈..게요 “

” .. 주세요 “

” 네..? “

” 전처럼.. 그냥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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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좀 행복하게 해주면 안될까요 “

“ … ”


그 말에 나는 그냥 아무말 없이 조용히, 천천히 다가가 그를 안아주었다.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다시 그곳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내게 안기자 그는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고 그렇게 내 어깨가 다 젖도록 그는 목 놓아 울었다.

그때처럼


잠시 후, 그는 울음을 그쳤고 나와 그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 … ”

“ … ”


결국 내가 먼저 입을 뗐다.


“ 나 모른다면서요 “

” … “

” 장난이에요. 장난 “

” … “

” .. 나 같아도 나 미워했어요. “

” … “

“ .. 약속을 어겼으니까 ”

“ … ”

“ 그러니 나 마음껏 미워해요, 그래도 돼 “

” … “

” 다만.. 나는 “

” … “

” 그쪽이 이제 더 이상 폭풍을 맞지 않기를 바래요 “

“ … ”

“ 당신의 세상이 언제나 맑고 꿈만 같기를 원해요. 지금도 “

“ … ”

“ .. 약속은 그때 한 번 어긴거니까 “

” … “

” 이번만 용서해줄 수 있을까요? “

“ … ”

“ 이거에 대한 대답은.. 다음에 먼저 인사해주는걸로 해요 ”

“ … ”

“ 웃으면서, 먼저, 그리고.. “

” … “

” 그때처럼. “


당신의 네버랜드가 언제나 맑고 밝았으면 좋겠다. 그곳에 있을 내가, 당신이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당신이 지금 겪는 그 슬픔도, 내가 겪었던 그 슬픔도 모두 금방 지나갈 소나기이기를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흔적도 없이 스쳐 지나가는 소나기에 불과하기를





















” 네..? “

” 대답이에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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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그 질문에 대한 내 대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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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덕분이에요!! 앞으로도 더더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