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시무룩 한 거봐..."
"너무 귀엽다..."
.
.
우는 오빠를 겨우 진정을 시키고 다같이 빵이든 우유든 손에 들고서 남은 점심시간동안 운동장으로 나갔지.
우리는 운동장을 슬슬 걸으면서 소화를 시켰는데 그때 정한오빠가 내 옆으로 와서 내 손을 스리슬쩍 잡고서 팔을 크게 왔다갔다 하면서 되게 당차게 걷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근데, 지수오빠가 우다다 달려오더니 내 반대쪽 손 잡고서 똑같이 가는 거 있지?
이게 뭐 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보면 진짜 이상할 것 같은데 말이지
몰라 뭔 상관이야 ㅎ
내가 우리 친오빠랑 남자친구는 아직 아니지만 될 사람 손 잡고 있겠다는데 누가 뭐라해?
(누가 뭐라해)
'쟤는 진짜 뭐야?'
'완전 여우네'
'양쪽에 저 2학년 투탑을 끼고서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홍지아 홍지수 동생이래'
'야 무슨 동생하고 저래..?'
'난 내 동생하고 절대 손 안 잡아;'
'쟤네가 걍 존나 이상한 거야'
'저 1학년 남자애들도 쟤가 뭐가 예쁘다고 같이 다니냐'
'저 얼굴들이면 나랑 다녀야되는 거 아니냐?ㅎ'
전부터 들려왔던 저런 말들,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사실 없는 것 같아
너무 잘 들리잖아?
아무리 오빠들이나 애들이 신경 안 쓰고 있다지만
그러니까,
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서
(씨익-)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아주 멋진 말이 있더라고
(누가 또 뭐라하고 있음)
'저 새끼 뭐야?'
'방금 우리 보면서 비웃은 거 맞아?'
'존나 기분 나쁘네..?'
'뭐 저렇게 당당해'
'다 저 여우한테 속고 있네'
'뭐 어떻게 꼬신 건진 모르겠지만'
'개빡치네'
(그 뒤에서 듣고 있던 황지우)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ㅎㅎ"
"저 홍지아 년 때문에 기분 나쁘셨죠ㅠㅠ"
'? 넌 뭐야..?'
"제가 좋은 방법이 있는데 같이 쟤 저 무리에서 떼어놓으실 생각 있으세요?"
'너도 1학년?'
'쟤네랑 친해?'
"저도 중학생 때 쟤네랑 친해서 같이 다녔었는데"
"쟤가 온 뒤로 저 애들한테 저를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절 피하더라구요ㅠㅠ"
"너무 억울해서..."
'억울할만 하네'
'넌 이름이 황지우?'
'지우야 언니들이 조져줄게'
'좋은 방법이란 게 뭔데?'
"감사해요 언니들 ㅠㅠㅠ"
.
.
(정한, 지수네 반)
'안녕, 지수야!'
'나 너랑 같은 반 수연인데~'
'알지~?'
'너가 반에 자주 없는 것 같아서 인사를 제대로 못했어ㅠㅠ'
"어, 안녕"
"야, 정한아 그래서 이따가 진짜 지아랑 놀거야?"
"나는..?"
"에이 너가 왜 끼어"
"지아랑 데이트할 거니까 양보해"
"진짜 치사해..."
"너 우리 지아 집에 안 데려오기만 해..?"
"지수야, 내가 넌 줄 알아?"
"?야, 윤정한 뭔 개소리야!"
'ㅋㅋㅋㅋㅋ너희 대화 듣고 있는데 그냥 재밌다'
'너희 원래 이렇게 웃겨?'
'약간 시트콤 같아'
"우리 원래 이래"
'그렇구나~ 정한이 너는 여자친구랑 데이트 할 건가보네?'
"응, 이따가"
"야아.. 아직 여자친구 아니잖아"
"구라치지마"
"지아 내건데.."
"내가 너보다 날 더 좋아하게 만들 거야 ㅎㅎ"
"내가 잘 해줄게 진짜루"
"홍지아.. 이 오빠를 버리고 흑흑"
'지아라는 아이가 정한이 여자친구인데 지수 너랑 친한 거야?'
"응? 뭔 소리야 얘 동생인데"
'아~ 동생이구나~'
'대박 나도 지수 동생 보고싶다'
'지수 닮아서 엄청 예쁠 것 같아~'
"엄청 예쁘지"'그래~'
'지수 너는 이상형이 뭐야~?'
"나?"
"넌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
"ㅋㅋㅋㅋㅋㅋㅋ저 또라이, 아닌데 왜 걱정을 해"
"기대하지 말라고 해야지"
"아, 헷갈렸네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서 ㅎㅎ"
"홍지수만큼 한국어 잘하는 미국인 없다"
'아하하 그러게 지수 한국어 잘하잖아~'
'난 내가 지수 이상형이길 바라서 물어본 건 아니였어!'
'그냥 다 궁금해 하거든'
"난 우리 지아 같으면 다 오케이지"
"지아야ㅠㅠ"
"지아는 무조건 통과지"
'동생 엄청 소중하게 생각하나보네!'
'보기 좋다~ 나도 이런 오빠 있으면 좋겠어'
"어우 홍지수 감당하기 힘들 걸?"
"너 얘를 너무 모르는구나?"
"얘 그냥... 또라이야"
.
(갑자기 옆자리 친구한테 간 홍지수)
"어, 지훈아 너 또 보리차 먹는 거야?"

"너 왜 이렇게 볼이 차"
"맨날 보리차를 마시니까 볼이 차지지"
'....?'
"쟤를 누가 감당해?"
'에이... 귀여운데 뭘 ㅎㅎ'
"계속 저러는 거 봐봐"
"환장해~"
"쟤를 감당하려면"
.
"지훈아 볼이 맨날 그렇게 차서 어떡해!"
"하얀 찹쌀떡이 다 얼어서 깨물 수가 없잖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똑같아 져야지 ㅎㅎ"
'아..'
'나도 한 또라이 해~'
"음~ 그래 다른 쪽으로 좀 있는 것 같네~"
"윤정한, 뭘 자꾸 거기서 얘기해 지훈이가 서운해 해"

"뭔 소리야!!!"
('아, 지수한테 먼저 다가가보라고 하더니;')
('이것도 쉽지 않겠는데..?')
(하교 시간)

"배고파"
"으으으"
버논이 배가 많이 고픈가봐 화가 났네?
"지아야~ 우리 저녁 맛있는 거 먹자~"
"응! 맛있는 거 ㅎㅎㅎ"
"히힛 지아야 가자~"
-
"홍지아 일찍 들어와!!"
오랜만에 오빠의 말을 아그작...
"우리 지아가 내 말 씹는다ㅠㅠㅠㅠ"
"형, 힘내"
"특별히 저녁은 우리 집에서 먹게 해줄게"
"몰라 이놈아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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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용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