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김상프 / 소재 : 리멋 / 표지 : 리멋
* 작품 특성상 욕이 나옵니다 *
EP. 01_어설퍼서 아름다운
사람들은 연애 경험도 없는 모쏠들이
아는 건 쓸데없이 오지게 많다고 한다.
… 맞는 말이다.
나도 그렇거든.

나는 로맨스 소설 작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항상 이야기 속 누군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묘사할 때마다 어리둥절했다.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쓴 문장인데도 어딘가 요상하다.
‘진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고? 에이…’
.
.
.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런 느낌.
~~
며칠 전_
블로그에 내 작품을 올렸다가 욕을 잔뜩 먹고
학교 뒤뜰에서 울고 있었던 날이었다.
눈물을 닦으며 일어서는데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
‘누구지…?’
“이름이… 정국…이었나? 맞지?”
“네… 맞는데 누구...?"
“나 2학년 김여주라고 해. 일부러 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아.”
“괜찮아?”
나는 선배가 내민 손수건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제 이름은 어떻게…”
“웃음이 예뻐서.”
“네 ?”
“웃음이 예뻐서 기억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울지 마.”
“아… 네…”
“그럼 난 이만 가 볼게. 안녕!”
그 미소를 보자 갑자기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나 끄적거리던 그 느낌을
실제로 느꼈던 날...
그 느낌 덕분에 알았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걸.
~~
그때 받았던 손수건에는 아직도 복숭아 향 같은
좋은 향기가 났다.
‘…얼른 돌려줘야 하는데.’

그때 부우웅, 하고 핸드폰이 울렸다.

윤기 형.





연락을… 먼저…

참나, 지는 연애 많이 해봤으니까 쉽지…

여주 선배… 답장 해줄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