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김상프 / 소재 : 리멋 / 표지 : 리멋
* 작품 특성상 욕이 나옵니다 *
(오늘은 톡 없어요!)
여주선배 만나는 날 D-1
“…하고, 그 다음… ….거 해라. 내일… …”
선생님의 귀찮은 듯한 목소리가 겨우 이렇게 들렸다.

나는 창문을 바라보며 선배와 데이트하는 상상을 했다.
‘12시에 만나니까 새벽 5시쯤에는 일어나야 되겠지? 옷은 뭐 입고 가야 할까? 너무 차려입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윤기 형 옷 잘 입으니까 도와달라고 할까? 밥만 먹고 헤어지는 건 좀 그렇겠지? 카페라도 가야 하나? 음료 마시면서 무슨 얘기를 해야 되지? 만약 음식이 선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떡하지? 갑자기 소나기라도 내리면 어떡하지? 비 와서 내 집에 선배를 데려가야 하면-“
“전정국! 딴생각하지 말고 필기해라.”
선생님이 날카롭게 소리치자 왠진 몰라도
여자애들 몇몇이 불평하는 소리가 들렸다.
‘떨린다…’
하지만 나는 내일 생각에 필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
“헤헤…”

“야, 전정국!”
등 뒤에서 윤기 형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ㅇ, 어…?”
나는 윤기 형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다-
쾅_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앗, 정국아!”
‘어… 여주선배…’

“괜찮아? 미안, 내가 앞을 못 봤네.”
“아니에요, 선배. 제가 딴생각을 하는 바람에…”
“그래? 무슨 생각했길래?ㅎㅎ”
“선배랑 내일 만나는 생각요.”
내가 말하고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아… 그게, 그러니까…”
“나, 나도…! 나도 기대돼, 정국아.”
“어… 음… 그럼 나중에 보자!”
“어, 네…”
선배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선배를 곤란하게 했나 봐.’

“야, 전정국.”

“…윤기 형.”
“새끼, 아주 드라마를 찍고 있네.”
“드라마는 무슨…"
"형, 그건 그렇고... 나 오늘 형 집 좀 가자.”
“내 집? 왜?"
“옷 좀 빌려줘.”
“뭐, 그래.”
“어… 고마워…”

나는 방금 일 때문에 시무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그때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윤기 형이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근데,”
“김여주 쟤 얼굴 왜 빨개지냐?”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