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03. 만남

Gravatar구멍

:나는 아이한테 항상 미안함을 품고 사는 그런 엄마이다.

“여주..씨..?”

“아, 네 안녕하세요”

“사진이랑 똑같으시네요..!”

“아..”

여주의 마지막 말에 완전히 갑분싸가 되었다. 상대 남자는 어느정도 여주가 마음에 드는지 말을 이어 갈려고 입 발린말을 해댔지만 여주의 정신은 유치원에 있는 우 연의 생각뿐이였기에 말이 이어갈리 없었다.

“음식 먼저 시킬까요?”

“그러죠..뭐...뭐 드실래요?”

“파스타 어때요? 여기가 파스타가 또 유명하데요”

“아..네 그럼 파스타 두개 시킬까요?”

“저는 해물 토마토 스파게티, 여주씨는요?”

“저는...베이컨..까르보 스파게티요..”

평소 햄 종류를 좋아하는 우 연의 생각에 베이컨이라는 단어 하나를 말하기가 힘들었다. 아직 내 마음속에 있는 그를 잊지못했는데 새로운 사람을 들이기엔 내 마음에 여유가 있긴한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마구마구 튀어올라왔다.

“저기요, 해물 토마토 스파게티 하나랑 베이컨 까르보 스파게티 하나 주세요”

음식이 나왔음에도 아까 하던 생각이 없어지지 않아 먹는둥 마는둥 세상 입 맛없게 먹는 여주였다.

“여주씨 제가 별론가요?”

“네...네..? 네?”

“...저 별로면 그만해도 괜찮아요 별로 만남을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아...죄송해요..아직 누군가를 만날 마음에 여유가 없나봐요..죄송해요... 그럼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

상대 남자는 쓸쓸하고도 마음의 짐을 못털어낸듯 무거운 어깨를 한 채 걸어가는 여주의 뒷모습만 말없이 지긋하게 쳐다만볼 뿐이었다.

“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