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갈걸 그랬나, 아는 사람도 없고 다들 친해보여서 끼기도 민망하고... 아, 짜증나.
퍽-
"아, 씨발. 어떤 새끼가 내 머리통을, 어?"

"짠, 안녕! 야, 잘 지냈냐?"
"허어? 정수빈? 야! 새꺄, 오랜만이다?"
"오랜만! 아니, 그래서 잘 지내셨냐구요~ 예?"
"고럼, 잘 지냈지."
"허어~? 잘 지냈다니, 섭섭한데? 뭘 했길래. 혹시 남친?"
오메, 시벌. 눈치도 빠르지.
"역시 정수빈, 눈치 하나는 기가 막혀 아주?"

"와, 나랑 오랫동안 보지도 못하는 데에다가 남친까지 있었다? 게다가 잘 지냈다? 와... 섭섭한데? 찐은 아니었어도 한여주하면 정수빈, 정수빈하면 한여주. 여친남친 아니었냐?? 와..."
"ㅋㅋㅋㅋㅋ 와, 한여주하면 정수빈... 이거 너무 오랜만인데? 오구, 우리 자기. 여주한테 남친 생겨서 섭섭해또?"
"웅, 뚜비니 섭섭해또..."
"아, 애교하지마. 미쳤어? 뭐... 근데 걔 짜증나게 하길래 내가 찼음."
"어? 아니 왜? 어느 새낀데 우리 자기 짜증나게 한거야?"
"으, 그놈의 자기. 뭐, 아니 근데 뭐... 있어."
"아니 그리고, 내가 있는데 연애를 하셨다...?"
"어이고, 전학가시는 바람에 제가 잠시 남친님을 까먹었었네요. 으휴, 내가 이렇게 받아줘야 하냐?"
"응ㅎㅎㅎ 받아줘야 함. 그래, 여친님. 이제 나말고 다른 남자 보지마요~"
"또라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아, 너 몇 반?"
"2반이니까 여기로 왔겠지?"
"아...!"
"얼씨구? 바보바보, 세상 바보. 아, 승우 형은 어떻게 지내?"
"뭐, 지금 스물둘이잖아. 한창 군복무 중이지. 1년 후면 제대."
"그럼 면회 가야겠네, 울 자기 오라버님 봬러. 같이 갈거지?"
"아오 진짜, 그놈의 자기. 한 번도 안 하다가 갑자기 왜이래?"
"에이, 그래두. 이제부터는 자기라고 부를게~ 알았지, 자기야?"
"누가보면 진짜로 사귀는 줄 안다고. 응??"
"흐음... 그렇게 알라고 하지, 뭐. 나쁠 거는 없잖앙~"
"나도 연애 좀 해보자, 응?"
"남친을 두고 연애를 하겠다고? 와... 너무한걸?"
"아오, 진짜. 말을 말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155의 한여주는 어디가고 4년 동안 어떻게 했길래 160 밖에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한여주가 됐어?"
"그러는 너는 150 겨우 넘던 정수빈은 어디 가고 170은 넘어보이는 정수빈이 됐냐?"
"그러게? 나보다 컸던 여친님께서 이제는 나보다 더 작아지셨네?"
"... 놀리는 거지, 지금?"
"에이, 그럴리가. 어? 곧 시작하겠다. 이따 봐, 자기!"
쪽-
시방 이것이 무슨 소리여, 왜 뽀뽀를 허고 지랄이여.
"저거 진짜 또라이 아냐??!! 헙... 아이씨..."
저저, 미친 놈. 4년 동안 능구렁이가 돼서 나타났어, 아주. 그나저나 정수빈 때문에 또 연애는 글렀구만... 저 원수 시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