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 [휴재]

1화: 그 사람(1)

전생엔 22살에 죽었지만
지금은 23살로
바쁜 대학생활을 하고있다

강의실 뒤편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화연: 여주야!

갈색빛을 띠는 중단발 머리에 모자를 눌러 쓴 여자가 뒤에서 숨을 몰아쉬며 여주를 불렀다

여주: 왔어?

여주의 친구로, 좀 과장하자면... 지각만 100번째

여주: 오늘 교수님이 늦게 오셔서 그렇지, 원래 지각이야 너

여주는 지긋지긋하다는 어조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화연: 알아 나도..
아침에 버스 놓친걸 어떡하라고
화연은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아 여주야 너 소개팅 안할래?
여주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던 화연은 말을 돌린다
마침 물어볼참이기도 했고

여주: 소개팅..? 갑자기?
소개팅의 '소'자도 모를정도로 소개팅에 익숙치 않은 여주라, 의이한듯이 되묻는다

화연: 원래 내가 나가려고 한건데
화연: 생각해보니까 그날 내 동생 생일이여서...
아니 근데 취소하기 좀 뭐하고 해서...

화연은 조금 미안한 듯 말 끝을 흐린다

여주: 동생 생일..
알았어. 근데 딱 한 번만이야

동생의 생일이란 말에 어쩔 수 없이 수긍해준 여주였다.
화연은 그런 여주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화연: 진짜 고마워. 소개팅 장소는 내가 톡으로 보내줄게
이번주 수요일 4시야!

여주: 수요일이면 내일 모레잖아?
 예상치 못했다.

적어도 마음의 준비할 시간은 줄 줄 알았는데
화연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화연: 에이 어차피 자리 매꾸러 나가는건데

여주: 알았어. 진짜 한 번만이야
.
.
.
소개팅 당일인 수요일.
소개팅은 몇번 안해본 여주였기에
꽤나 긴장한 상태였다

여주: 이게 뭐라고...

딸랑ㅡ

3시 50분.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해버렸다
자리를 찾아 앉으려던 순간,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아 저기"
여주: 네?
"소개팅 하러 오신거 맞죠?"
여주: 맞아요
"저예요. 소개팅남"

다짜고짜 인사도 아니고 이름도 아닌 소개팅 남이라고 소개를 하는 이 남자
여주는 당황스러웠지만 정신을 차리고 그 사람 앞에 앉는다

여주: 안녕하세요
성함이..
윤기: 아 민윤기요

남자는 조금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여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그렇다치고 이 남자는 정말 소개팅을 하고싶어서 하러 온게 맞나

까칠한 말투,
그에 비해 꽤나 훤칠하고 하얀 얼굴 
달랑 후드티 하나 걸친
이 사람은
소개팅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은 아니였다

여주: 진짜 소개팅 하러 오신거 맞으시죠?
감정에 솔직했던 여주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윤기: 네, 맞아요

첫만남부터 좀 이상하다
뭐지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