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짧게 오가는 대화
녹아가는 컵 속의 얼음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정적을 깬건 어주였다
여주: 이제 시간도 늦었는데, 갈까요?
윤기: 네 그러죠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여주: 계산은 제가 할게요
윤기: 네 마음대로 하세요
아니 진짜 뭐지 이 사람?
여주는 속으로 참을 인자를 세기며 계산대로 행하고 있었다
반대쪽에서 아이스티를 든 채로 뛰어오는 아이를 보지 못한채
쾅
으아아앙
여주와 부딫힌 아이는 다짜고짜 울기 시작했다
여주: 진짜 최악이다..
최악의 하루였다
까칠한 소개팅남
거기다가 아끼는 옷에 묻은 끈적한 아이스티까지...
진짜 최악이다라고 여주는 생각했다
윤기: 괜찮으세요?
여주: 괜찮아 보여요?
여주는 짜증나는 어조로 말했다
아이는 이미 도망간지 오래
여주: 하 진짜..최악이다
윤기: 도와드릴까요?
여주: 아뇨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여주는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옆에 있는 티슈로 대충 옷을 닦고 일어난다
윤기는 그런 여주는 그냥 보고만 있다
여주: 가볼게요
여주: 다신 만나지 마요 우리
괜히 짜증이 난 여주였에 괜시리 말을 안 예쁘게 내뱉는다
윤기: 조심히.. 가세요
별 생각없이 남자는 툭 인사를 건냈다
다시는 만날일 없겠지...
왜 저 남자랑 있었던 이후로 하루가 꼬이냐고 라고 여주는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는 만날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
.
.
화연: 소개팅 어땠어?
화연은 궁금한듯 여주의 얼굴을 보자마자 질문부터 한다
여주: 별로였어. 남자도 좀 이상하고
여주는 어제 있었던 일들은 생각하는 거 조차 싫다는 듯 치를 떨며 말했다
화연: 아 그래? 근데 그 선배 잘생긴거로 유명한데
화연은 슬쩍슬쩍 여주의 눈치을 보며 말했다
여주: 선배였어? 아이씨... 나이도 안알려줘서 어제 엄청 대들었는데
그때 강의실 문이 열리고 캡모자를 눌러 쓴 남자가 들어왔다
모자를 눌러썼지만 여주는 알 수 있었다
어제 소개팅한 그 사람.
당황한 여주는 화연에게 조용히 물어봤다
여주: 저 남자 아니, 저 선배도 이 강의 들었어?
화연: 응 근데 휴학했었을걸
다시는 만날 일 없을줄 알았다
근데 또 이렇게 만나다니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