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 [휴재]

3화: 그 사람(3)

며칠이 지났다.
며칠동안 잠을 설친 탓일까,
여주의 모습은 초췌해보였다.
눈 밑까지 내려온 다크서클과 풀린 눈
여주가 잠을 못잔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놈의 전생때문에.
여주는 누가 죽였는지 제대로 기억도 안나는데,
자꾸만 꿈에 나온다. 

여주: 진짜 난.. 전생에 잘못한 것도 없고 오히려 죽은 입장인데.. 잠도 못자고 이게 뭐냐고

여주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바쁜 캠퍼스 생활을 보내고있었다.
비가 오늘 날, 자기도 모르게 늦잠을 자버린 여주.
여주는 반쯤 포기한 심장으로 우산을 들고 빠르게 빗속을 뛰어가고 있었다.
앞에서 누가 오는지도 모른채..
퍽!
안그래도 늦었는데 하필 어떤 사람과 부딫혀 버렸다.
여주가 손에 들고있던 전공책과 필기구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아..."
어떡하지.. 괜찮으세요?
여주: 아뇨 제가 앞을 못본건데요 뭐..

어딘지 익숙한 목소린데..
고개를 들어 앞을 보자마자 여주의 눈이 휘등그레졌다

그런 사람이 있다
정말 가끔. 저어엉말 가끔
전생과 같은 얼굴로 태어나는 사람
여주의 앞에 서있는 남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전생에 여주의 단짝친구이자 죽마고우였던 사람

여주: 저기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여주는 지각한것도 까먹고 다급하게 물어봤다

저요..?
박지민 인데..
여주: 박지민..
아 죄송해요. 그냥 아는 사람이랑 닮아서요

 여주는 씁쓸한 미소를 지은 다음, 돌아섰다

'다시 태어났구나.. 도유..'

그렇게 보고싶었던 사람인데
막상 눈 앞에 나타나니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여주는 맘대로 흐르는 눈물을 대충 소매로 훔친 뒤 
바삐 뛰어갔다
.
.
.
강의실에 들어가자 이미 출석을 다 부른 상태였다
그래도 도유를 아니 박지민씨를 봤으니까 지각정돈 괜찮다고 생각했다

화연: 너가 늦는날도 있네?
여주: 어쩔 수 없었어
화연: 아 너 늦게와서 못들었지?
이번 조별과제 팀 짠다 하더라고
2명씩 팀이래
여주: 지금 팀 뽑는데?

화연은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
.
.
칠판에 적힌 조별과제 팀원 이름들을 넋놓고 보고있는 여주
'김여주, 민윤기'
신이 나를 미워하는게 틀림없다며 속으로 나쁜말들을 오조오억번 뱉고있는 여주였다.
하필이면,
이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구소개팅남 민윤기 선배가
같은 조가 될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