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이 왕따를 사랑하는 방법

04.


* 본 글은 창작으로부터 나온 허위 사실임을 알립니다. *

* 욕설이 나오니 주의해 주세요. *

" 근데 오빠 오늘 왜 데리러 왔어? "

" 그야 우리 여주 빨리 보고 싶어서? "

" 또또 그 소리. "

" 그냥 같이 밥 먹고 들어가자고, 부모님 약속 있다고 늦게 오신대. "

" 아 그래? 그럼 나야 좋지 ㅎㅎ. "

오빠는 핸들을 부드럽게 움직였고 미리 내가 좋아할 만한 식당을 예약했다며 그곳으로 향하였다.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도착하였고 꽤나 근사한 레스토랑 같아 보였다.

" 우와-, 식당 되게 크다. "

" 그러게. 얼른 들어가자. "

식당에 들어가자 오빠는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였고 건물 옥상이 다 보이는 창가 쪽에 앉았다.

오빠와 데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나는 젖은 교복이 찝찝해 바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물에 닿자 팔에서 느껴지는 쓰라림에 인상이 찡그려졌고 밴드는 이미 물에 반쯤 젖어 떨어지고 있었다.

다 씻은 뒤 화장대에 앉아 로션을 바르고 있으면 몸이 노곤해졌고 점점 눈이 감겼지만 공부를 해야 했기에 양쪽 뺨을 약하게 때리며 잠을 쫓아내었다.

책상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을까 핸드폰에서 울리는 진동에 나는 펜을 내려놓았다.

뚠영.

- 자?

- 아니 아직.

'뚠영'이라고 내가 저장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순영, 자신이 저장해놓은 연락처에서 카톡이 왔고 답장을 보내니 바로 1이 사라졌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고 나는 고개를 갸웃 숙이며 핸드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 순영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 여보세요..? "

- 안 자고 뭐해?

" 아, 공부하고 있었어.. ㅎㅎ. "

- 누가 전교권 아니랄까 봐 엄청 열심히 하네.

갑작스러운 전화에 당황스러워 전화를 조심스럽게 받았고 순영이는 나와 반대로 해맑게 전화를 받았다. 갑자기 공부를 하다가 다른 것을 하니 머리가 식히는 느낌이었고 몸이 저절로 침대로 향하고 있었다.

- 공부하지 말고 나랑 놀자.

" 음... 뭐 하고..? "

- 얘기? 우리 서로 좀 알아가자.

푹신한 침대에 누우니 몸에 힘이 다 풀려 눈도 다 떠지지 않았고 순영이의 목소리에 나는 제정신도 아닌 채 대답을 하고 있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 여주야?

" ... ... "

- 여주? 자?

한동안 재밌게 얘기를 하던 순영은 여주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여주의 이름을 불렀고 아무런 대답도 없이 색색거리는 숨소리만 들려왔다. 그에 순영은 웃음이 터졌고 여주가 잘 자는지 확인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

- 잘 자 여주야, 내일 보자.

밖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고 언제 잤는지 몰라 화들짝 놀라며 시간을 봤다. 어제 순영이랑 통화를 하다가 잔 것인지 아무런 기억이 없었고 머리를 헝클이며 몸을 일으켰다. 화장실로 들어가 후다닥 씻은 뒤 옷을 갈아입고 밥을 먹기 위해 주방으로 내려갔다.

" 여주 잘 잤어? "

" 응.. 오빠도 잘 잤지? "

" 그럼~, 어제 방에 들어가니까 일찍 잠들었더라. "

" 개학 첫날이라 힘들었나 보다, 얼른 앉아서 밥 먹어. "

나는 엄마의 말에 밥을 먹기 시작하였고 거의 다 먹어갈 때 핸드폰에서 연락이 왔다.

밍규.

- 여주야~ 학교 언제 와??

- 나 곧 있으면 나가.

- 알겠어! 좀 이따 봐♥♥

아니 다들 저장을 왜 이렇게 해놓은 거야;;

민규의 하트에 순간 당황했고 카톡을 나와 연락처에 들어가 저장된 이름을 보니 각자의 성격이 딱 봐도 드러나 있었다.

승처리.

뚠영.

전원우.

밍규.

승관.

정직한 승관이와 딱딱한 원우가 이 중에서 제일 눈에 띄었고 나는 웃음이 살풋 흘러나왔다.

인사를 하고 집에서 나와 버스에 올라탔고 이어폰을 꼽은 채 가고 있을까 익숙한 얼굴이 버스에 올라탔다.

" 어...? "

" 이제 학교 가냐? "

" 응... 넌 왜 여기, "

" 너랑 같이 가려고. "

나와 눈이 마주친 승관이는 비어있는 내 옆자리에 앉았고 한쪽 이어폰을 빼내더니 자신의 귀에 꽂았다.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노래가 아닌 영어가 흘러나오니 승관이는 나를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 공부 그렇게 열심히 해서 뭐 하게? "

" 어..? "

" 공부 잘해서 뭐 할 거냐고. "

" ㅇ, 아... 음... "

갑작스러운 승관이의 질문에 나는 아무런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보기만 했지 막상 뭐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 너도 고민해 본 적 없구나? "

" 으응... "

" 그럼 뭐 하러 열심히 해? 그냥 하고 싶은 거나하지. "

승관이의 말에 나는 잠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승관이와 같이 반에 들어오니 먼저 와있던 그들은 깜짝 놀랐고 민규가 달려오며 물었다.

" 둘이 왜 같이 와? "

" 버스를 같이 탔으니까? "

" 진짜? 진짜야 여주야? "

" 응.. 승관이 버스에서 만났어. "

나는 점점 다가오면서 묻는 민규에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였고 천천히 그를 피해 자리로 갔다. 가방에서 문제집을 꺼내 올려놓고 있을까 그들은 이런 나를 신기한 듯이 쳐다보았다.

" 이걸 다 풀어...? "

" 응? 응. "

" 와-, 너도 참 대단하다. "

" 그러지 말고 우리 매점 갈래? "

머쓱하게 웃으며 책을 폈을 때 매점을 가자는 순영이의 말에 민규가 격하게 동의하였다. 다들 가자는 눈치였지만 나는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그냥 혼자 있고 싶었기에 괜찮다고 하였다.

" 힝.. 그럼 뭐 먹고 싶은 거는 없어? "

" 응! 괜찮아 ㅎㅎ. "

" 그럼 알아서 사 올게! "

" 뭐야, 전원우 안가? "

" 어. "

" 왜? 특별히 내가 쏘는 건데? "

" 갔다가 여주 무슨 일 생기면. "

" 아... 올, 똑똑한데 전원우. "

" 대신 난 크림빵 하나. "

하지만 원우도 자리에 그대로 앉아 핸드폰에서 시선을 놓지 않았고 애들은 해맑게 매점으로 향하였다. 나도 문제를 풀기 위해 펜을 들었을까 갑자기 원우가 내 옆자리인 승관이 자리에 앉았다. 그러더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당황해 눈알을 굴리고 있을까 입을 열었다.

" 너.. "

" 으응...? "

" ... 아니야, 근데 어제저녁에 통화 중이더라. "

" 응? 아, 순영이한테 전화 왔더라고.. ㅎㅎ. "

" 아, 너 괜찮은지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이미 하고 있길래. "

제일 무뚝뚝하던 원우였는데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여 살짝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