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이 왕따를 사랑하는 방법

13. 끝


* 본 글은 창작으로부터 나온 허위 사실임을 알립니다. *

* 욕설이 나오니 주의해 주세요. *



어제 늦게까지 승관이와 공부를 한 뒤 집에 와서 바로 잠에 들었던 것 같다. 그 덕에 자기 전에 보낸 승관이의 문자를 보지 못하였고 답장을 한 뒤 학교에 갈 준비를 하였다.

밥을 먹고 있을까 원래 이쯤이면 승관이는 나에게 문자를 하는데 아무런 알림이 없어 의아하였다. 전화를 걸어도 신호음 소리만 들렸고 나는 설마 아직까지 자나 싶어 문자를 남겼다.

승관.

- 승관아, 자?

- 문자 보면 답장해 줘.

- 걱정되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것만 아니면 다행이었고 밥을 다 먹은 뒤 가방을 메고서 집을 나섰다. 오늘도 여전히 원우가 집 앞에 서있었고 우리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 아, 승관이가 연락을 안 보던데 아직 자는 건 아니겠지..? "

" 부승관이라면 그럴 수 있지. "

" 지각하면 안 되는데... "

우리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도 여전히 승관이는 항상 있던 자리에 없었고 나는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 순간 승관이가 전화를 받았고 내가 다급하게 승관이를 부르자 한참이나 잠긴 승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승관아! "

- 응 여주, 야...

" 지금 일어난 거야? 학교 가야지. "

- 지금 몇 시, 헐!

" 우리 이미 버스정류장이라 얼른 와. "

수화기 너머에선 승관이의 다급한 소리가 들렸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원우는 옆에서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며 의자에 앉았고 우리는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 여주야. "

" 응? "

" 나 너 좋아한다? "

"...? "

뭐지 이 무 맥락은...

나를 부르는 원우에게 고개를 돌렸을까 갑작스럽게 고백을 하여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승관이와 이미 사귀고 있었기에 어찌해야 할지 몰라 눈알을 굴리고 있을 때 원우가 입을 열었다.

" 알아, 너 부승관이랑 사귀는 거. 그냥 한번 말해보고 싶었어, 타이밍이 너무 늦어서. "

" 아... "

" 내가 만약 먼저 고백했으면 나랑 사귀었을까? "

" ... ... "

나는 원우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원우는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고 저 멀리서 버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 부승관이랑 둘이서 와, 내가 쌤한테 얘기해 놓을게. "

" 어? 어.. 고마워.. "

나는 원우의 말에 어색하게 웃었고 원우는 다가오는 버스에게 걸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원우가 뒤를 돌았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열었다.

" 어색해지라고 말한 거 아니니까 평소처럼 대해. 그냥 한번 차이는게 마음 정리에 더 쉬워서 그런 거니까. "

내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자 원우는 웃음을 지으며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가 출발하고 나는 그 자리에 한참이나 멍하니 있었다. 핸드폰에서 울리는 진동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발신자를 보니 승관이에게서 전화가 오고 있었다.

- 여주야, 어디야?

" 나 지금 버스정류장이야. "

- 정류장? 학교는?

" 아, 원우가 잘 말해준다고 둘이서 오래 ㅎㅎ. "

- ... 전원우 우리 사귀는 거 눈치챘지? 하여튼 걔는 눈치만 빨라서.

승관이의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었고 거의 다 도착해 간다는 말에 우리는 전화를 끊었다.

" 여주야! "

" 왔어? 왜 늦잠을 자가지구. "

" 어제 공부한다고 늦게 잤어.. "

" 진짜 열심히 하네? 기특해. "

나는 승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우리는 손을 맞잡고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수능날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나는 수시로 이미 대학에 합격을 하였다. 승관이와 사귀는 것을 원우만 알고 있다가 우리가 애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하니 다들 예상이나 했다며 별로 놀라지 않았고 우리는 그동안 숨긴 게 허탈하듯 웃음을 지었었다.

" 오늘 일찍 자야 돼, 내일 아침에 집 앞으로 갈게. "

" 됐어, 내가 너네 집 앞으로 갈게. "

" 네가 시험 보는 날인데 내가 가야지, 내일 봐! "

수능 마지막 날까지 승관이에게 공부를 알려준 뒤 집으로 돌아왔고 거실에는 지수 오빠가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 왔어? "

" 응, 오늘 일찍 왔네? "

" 일이 좀 빨리 끝나서. "

오빠와 얘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고 나는 승관이에게 응원의 문자를 남긴 뒤 잠에 들었다.

다음날이 되고 나는 일찍부터 준비를 마친 뒤 승관이네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 승관아! "

" 여주야! "

" 준비는 잘 했어? 안 챙긴 건 없지? "

" 응, 가자. "

우리는 서로 손을 맞잡은 뒤 시험장으로 향하였고 맞잡은 손으로는 승관이가 꽤나 긴장한 걸 알려주듯 미세하게 떨림이 있었다.

" 시험 잘 쳐! "

" 응, 갔다 올게! "

마지막까지 인사를 하였고 승관이의 뒷모습을 보고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수능이 끝나고 승관이에게서 연락이 오고 있었다. 우리는 약속을 잡았고 나는 한껏 꾸민 뒤 승관이를 만나러 갔다.

" 어때, 잘 친 것 같아? "

" 음.. 나름? "

" 우리 같은 대학 가면 진짜 좋겠다 ㅎㅎ. "

" 그니까, 캠퍼스 커플이네? "

나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하는 승관이에 나는 웃음을 터뜨렸고 우리는 시내로 향하였다.

수능이 끝난 시간이었기에 사람이 많았지만 우리는 심심하지 않게 이곳저곳을 들렀고 나름 재밌게 놀러 다녔다.

" 오늘 재밌었어! "

" 나도, 나도 너무 즐거웠어. "

우리는 손을 꼭 맞잡은 채 집 근처 산책로를 걸었고 하필 고3 시기에 연애를 하여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니지 못하였다.

" 고마워 여주야. "

" 응? "

" 내 마지막 10대도 첫 20대도 함께해 줘서. "

" .. 나도 고마워. "

우리는 마주 보며 웃음을 지은 채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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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진이 왕따를 사랑하는 방법.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외전은 블로그에서 아마 연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