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장례식장이 끝났다.
나는 아빠의 유골함을 들고 힘겹게 일어나
밖을 나가려 뒤를 돌았다.
정국 : 데려다줄게

- .. 괜찮아요
-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정국 : 너 걱정되서 그래
정국 : 지금 그 몸으로 혼자서 가겠다고?
정국의 말이 맞았다.
내 몸은 이미 힘이 다 빠진 상태였고,
몰골도 말이 아니였다.
- .. 갈 수 있..어요..
정국 : 애기도 고집은 있네,
나는 고작 11살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니 정국의 눈에는 애기로 보이는게 당연하겠지.
그냥,
다른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나는 철이 일찍 들었을 뿐이고,
그래서 그런지 알건 다 안다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실 때도,
병원에서 나에게 사탕을 쥐어주며
울지말고 뚝 그치라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장례식장 액자속 사진에서 보았을 때도,
나는 숨 죽여 울었다
너무 크게 울어버리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더욱 슬퍼하실 것 같아서
나는 항상 그래왔다
정국 : 지금 집에 혼자 가면 위험해
정국 : 나쁜 아저씨들이 있을거야
정국 : 그러니까 오늘은 우리집에 가있자
- ....
_ 차 안
- .... 저..기..
정국 : 응?
- 우리집..
- 못들어..가요..?
정국 : 왜?
- ..가지고 올거 있는데..
정국 : 뭔데?
- ... 아빠랑 같이 찍은.. 사진..
정국 : .. 대영아
대영 : 예?
정국 : 차 돌려라
_
정국 : 대영아, 채아 좀 잠시만 봐주고 있어라
대영 : 어디가시는데요?
정국 : 알 거 없다
대영 : 예?
_
- ....
대영 : 채아 몇 살이에요?
- ... 11살..이요..
대영 : 나는 20살이거든
대영 : 아저씨라고 부르면 돼
- ...네..
- ..근데요..
대영 : 응?
- 아저씨는 뭐하는 사람이에요..?
대영 : 아저씨는 운전해주고,
대영 : 사람 죽이는 일 하는 사람이야
- .. 아..저씨 살인마에요..?
대영 : .. 아..
대영 : 아..아니..!
대영 : 그런게 아니고..!
철컥 -
대영 : ..오..오셨습니까..
정국 : 어, 채아 잘 봐주고 있었,
정국 : .. 채아야,
정국 : 왜 울어,
- 저 아저씨..가,..
- 사람..죽인데요,...
정국 : .. 으음..그랬어?
정국 : 대영아?
대영 : 아..저..저도 모르게..
대영 : ..죄송합니다..!
정국 : 너 함부로 입 털지 마라
정국 : 또 그러면 그 때는,
툭툭 -
정국 : 알지?
정국은 자신의 목을 툭툭 건드리며
손으로 무언가를 따는 행동을 했다.
대영 : (소름)
대영 : ....
정국 : 애기야 울지마요,
정국 : 대영 아저씨가 장난친거야,
정국 : 응?
정국 : 뚝 할까?
- ...
정국 : 우리 채아 착하다, ㅎ
정국 : 조금만 잘래?
정국 : 아직 많이 남았어
- .. 네..
채아는 곧 잠에 들었고
정국은 조심스럽게 채아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 쪽으로 밀어 채아를 기대게 했다
그리고선 채아의 손에 살며시 사진을 쥐어주었다
' 예쁘고 건강하게, 아무 상처 없이 '
'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키워달라는, '
' 보스의 그 마지막 명령 '
' 평생동안 따르겠습니다 '
' 눈물 흘리는 일 없게, '
' 잘 보살펴주겠습니다 '
'그 곳에서는 부디,'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스'

_
손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