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아는 벤치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
- ..음...그래도..
- 보여드린게 더 나을 수도 있어..

- ..엄마랑 아빠는 잘 지내지?
노을이 지는 붉은 하늘을 보니
괜시리 부모님이 떠올랐다
- ..나 여기 오니까..
- ..되게 행복해
- 엄마 아빠 없으면 못 살줄 알았던 나였는데,
- ..지금 내 모습 보니까 되게 잘 살고 있더라
- ..그냥 정국오빠 같이
착한 사람 만난게 정말 다행인가 싶어
- 피 한 방울 안섞인 남남인데..
- 이렇게 가족으로 받아드려줬잖아
- 이 은혜를 뭘로 갚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
- ..내가 제대로 할 줄 아는건..
- 캔버스에 물감만 묻혀대는 거,
- ..그거 하나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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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릉 -
끼익 -
정국 : 우리 채아는 뭐하려나..
정국은 대문을 열고 공원으로 들어왔다
그러다 벤치에 홀로 앉아있는 채아를 발견하곤
살금살금 다가가 채아의 옆에 살포시 앉았다
정국 : 여기서 혼자 무슨 생각해?
- ..그냥 여러가지 생ㄱ,
- 엄마야..!
- 어..언제 왔어..?
정국 : 방금 -
- 아..
정국 : 언제 들어갈거야?
- ..좀 이따가..?
정국 : 언제부터 나와있었는데?
- ..한..40분..전부터..?
정국 : ..채아 오빠한테 혼날래?
정국 :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
- 괜찮아..!
정국 : 오빠가 안괜찮아요,
정국 : 얼른 들어가서 저녁 먹자
정국 : 오빠가 맛있는 거 해줄게
- ....
태형 : 전정국 왔냐?
정국 : 야 김태형
정국 : 너는 애가 밖에 계속 있게 놔뒀어?
태형 : 계속 있어도 안오길래
걱정되서 밖에 찾아다녔는데 없었어
태형 : 채아 너 오빠가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아?
태형 : 집 밖에라도 나간 줄 알았잖아..
- 죄송해요..
정국 : 차에 연장 있거든 ㅎ
정국 : 그 잘나신 얼굴,
정국 : 앞으로 못 쓰게 제대로 망가뜨려줄게

태형 : 어머나 덜덜덜
태형 : 무서워서 손 발이 다 떨리네

- ..진짜 귀엽다아..
태형 : ..어?
- 완전 곰돌이같아요..
- 엄청 귀여워요오....ㅎ

태형 : ..아..진짜..ㅎ
정국 : 나도 못들어본 말을 감히 니가 먼저 들어?
정국은 태형의 멱살을 잡았다
태형 : 너는 사랑해 들었잖아
정국 : 그건 그거고,
정국 : 귀엽다의 의미가 너도 뭔지 알잖아
정국 : 애기가 성인남성한테 귀엽다고 생각했다는 건,
정국 : 그만큼 호감이 갔다는거지
태형 : 내 얼굴이 좀 잘났지
정국 : ..죽일까 이거
태형 : 어이구 채아야~
태형 : 들어가서 저녁 먹자~

태형은 채아를 안아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혼자 남은 정국의 혼잣말
정국 : 대표에서 인턴으로 자를까,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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