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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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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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국이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바뀐 것인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진 것인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을 많이 줄이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냈다. 어린이날 학부모 상담부터 놀이터에서 아이들이랑 놀아주는 것 까지...
원이랑 담이와 함께 하는 활동이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나의 일에는 시간을 줄이게되었다. 공장도 더이상 같이 다녀오질 않았고, 음악작업을 가끔 할 때가 있었지만, 주로 내가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회사에 가서 작업하는 것 같았다.
"정국아 오늘 나 마지막으로 공장 다녀와야하는데, 같이 가줄래? 오늘 짐이 좀 많을 것 같아서.. 너 시간 언제 괜찮아? 내가 미팅 시간 그때 맞춰서 잡을께"
"어 ... 그럼 내일 아침에 다녀올까? 나 오후에는 잠깐 작업실 다녀올 것 같아"
무조건 내 시간에 맞추던 정국이도 조금씩 균형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여전히 공장 사장님은 정국이를 좋아했지만, -워낙 정국이가 싹싹해서 같이 갈 때마다 큰 도움이 되는 걸 어쩔수가 없는 것 같다ㅎㅎㅎㅎ- 윤기씨랑도 작업하는 곡이 생겼고, 한동안 손놓고 있던 개인 앨범도 슬슬 구체적인 틀이 잡혀가는 것 같았다.
"정국아 너 무대 위에서 진짜 멋있는 거 알지....?
이번에는 음악 방송 할꺼야...?"
"하긴 할 껀데,
첫 개인 엘범처럼 퍼포먼스를 주로 하진 않을 꺼 같아.."
결혼 후 첫 솔로 앨범을 내는 정국이인지라, 나는 정국이도 나처럼 결혼 전의 어떤 견재함을 보여주고 싶어 격한 안무를 하지 않을 까 싶었는데, 정국이의 대답은 의외였다.
"아니 왜..? 뭐 다른 생각이 있어?"
"그런 건 아니고, 뭐랄까, 나 이만큼 성숙했어요.. 이런 걸 보여주고 싶어~"
"진짜?"
"응, 나 이제 아빠도 되었고, 나이도 먹었고... 예전에는 진짜 철없고 어리숙했었는데, 지금은 뭐랄까.. 어른스러운 거 보여주고 싶은데..?
그래서 진지한 노래만들꺼야~
물론 퍼포먼스가 위주인 노래도 넣어야지.. ㅎㅎㅎ
우리 아미들을 위해서..:)
그 노래는 음방 안하고, 콘서트에서만 할꺼야..!"
와... 우리 정국이 뭐 할지 갑자기 나도 기대되는데...?
"욜... 팬들 되게 좋아하겠다.."
"팬 아니고 아미, 아미라고 불러야지~"
"그래 아미들~ 너의 사랑 아미들ㅎㅎㅎ"
그래 너의 그 아미 사랑이란...
어떻게 이기겠어 내가 져줘야지..
작업실에 앉아있던 정국이를 뒤에서 꼭 끌어 안고 입술을 어께에 가만히 댔다.
"너는 질투 안나...? 내가 아미들 좋아하는 거..."
"글쎄... 질투 할 게 있나...?
네 사랑은 나보다 아미가 먼저인데..."
"태주야, 니가 이렇게 이야기할 땐 꼭 어른 같아...
나라면 질투했을 텐데"
정국이가 몸을 돌리더니 슬며시 나를 안아들었다.
"너는 그런 거에 질투나니까
나처럼 너밖에 모르는 여자 만났고,
나는 괜찮으니까 모두가 탐내하던 전정국을 가졌지~"
"오호... 그러셔...? "
내가 정국이 볼에 입을 맞추자 정국은 나를 보며 씩 웃었다. 그러고는 나를 안아든 채로 안방으로 향했다.
"그럼 다들 탐하던 날 가졌으니, 마음 껏 탐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