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다.티비를 봐도,책을 읽어도 모두 감흥이 없을 뿐이다.우울증에 걸린 것만 같은 느낌이다.
제법 무뎌질만도 한데,넌 선명해진다.
아무래도 더 있다간 진짜 우울증이 걸릴 것 같아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어디로든 갈 생각이였다.

비는 내렸지만 우산을 쓰고 나갔다.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밖으로 나와서 답답함이 풀리긴 했지만 내 기분은 그대로 였다.
너와 간 장소들이 모두 그려진다.
그립다.미치도록 니가 그리워져서,
답답하다.
그렇게 계속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자동차 클락션이 울렸다.
뒤를 보니
팀장님이였다.
“타요 여주씨”
“……..”
일단 갈 곳도 없어서 팀장님 차에 탔다.

“여주씨 어디 가는 길이였어요?”
“아무데나 가고 있었어요”
“어디라도 갈래요?”
“네”
그렇게 한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간 곳은 바다였다.
비는 계속 오고 있었는데 바다를 온 팀장님에
이상했다.
“비 오는데 바다는 왜 왔어요?”
“그냥”
“여주씨 위로해주고 싶어서요”
“왜요?”

“힘들어보여서요.”
“여주씨”
“힘들면 놔도 돼요”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요”
“……….”
“감사해요 팀장님”
긴 침묵이 이어졌다.
적어도 팀장님한테는 고민을 털어도
될 것 같았다.
“제가 정말사랑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저한테 정말 못되게 굴었어요”
“헤어지고 나서야 절 붙잡았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서 잘 살고 있었는데”
“그 친구를 마주쳤어요”
“그 친구가 또 절 붙잡았어요”
“거절을 했는데도,”
“엄청 보고 싶어요”
“걔랑 했던 모든 순간이 떠올라요”
“근데”
“다시 사랑하기엔”
“아픈 추억을 다시 견뎌 내야할 것 같아서”
“두려워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해요?”
“………”
팀장님은 아무말도 안했다.
생각을 하시고 계신 것 같았다.
“여주씨”
“과거에 상처 받은건 “
“사랑으로 다시 아물게 하면 돼요”
“지금은 그냥”
“가슴이 하고 싶은데로 하세요”
“그친구가 상처를 냈으니,이젠 사랑으로 아물면 돼요”
“감사합니다”
.
.
.
팀장님한테 고민을 털어놔서 한결 시원해졌다.
내 고민의 정답을 찾았다.
그를 붙잡을 거다.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할 것이다.
과거엔 아팠지만
이젠
좋은 사랑을 할 것이다.
나를 믿어 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