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고치는 방법

Ep.16 《그때》

(8년 전)




“야 거기 너 잠깐만 일로와봐”


“...?”




때는 바야흐로 8년 전 지훈과 지원의 고3 시절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원이 지훈과 같은 반으로 보이는 남자애들 무리한테 끌려 갔을 때부터가 시작이었다.




“네가...박지훈 쌍둥이냐?”


“그런데 왜”


”흠...혹시 너 돈 안 필요하냐?”


“그건 왜”


“아니 너 박지훈이랑 핏줄임에도 불구하고 사이가 그닥 좋아보이진 않아서”




그렇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둘은 어릴 때부터 치고 박으며 다소 과격하게 싸우며 자랐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서로 사춘기가 찾아와, 말을 거의 안 하기 시작했고, 그게 멀어짐의 원인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지원보다 더 불만과 반항심으로 가득했던 지훈은 당시 지훈과 지원을 혼자 키우고 계시던 어머니와도 크고 작은 트러블들이 잦았다.




지훈의 불만은 날이 갈 수록 차올라갔고, 그것은 고3의 어느 날 터져 버리고 말았다. 지훈이 가지고 있었던 불만들 중 대부분은 어머니의 성적 집착 때문이었다. 늘 1등급은 물론 90점 대 후반을 유지하던 지훈과 지원은 학교내에서도 공부잘하기로 알아주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의고사가 코 앞으로 다가왔을 때 쯤 지훈은 독감의 걸려 몸이 몹시 아팠다.




공부는 당연히 할 수가 없었고, 그것은 당연히 얼마 후 지훈의 성적표에서 고스라니 들어났다.




“야 박지훈!!!!!”


“네”


”점수 꼴이 이게 뭐니!!!!”


”죄송해요..근데 아시잖아요 저 아팠던거”


”그래서 뭐 그게 변명거리라도 된다 이거야?”


”아..아니요”


“아으 내가 속 터져 진짜 이런 거도 아들이라고 키우고 자빠졌었네 내가 미쳤지”




그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더 지원은 한편으로는 지훈이 안쓰러웠으나 애써 무시했다. 일단 본인부터 살고 봐야하니깐.



지원은 조심스럽게, 하지만 얼굴에 미소를 띈 채 어머니에게 성적표를 건네었다.




“어머 지원아 너무 잘했어 진짜 우리 딸이 최고야”




어머니 품에 살포시 안긴 지원이 풀이 죽어있는 지훈을 힐끔 쳐다보고서는 승리의 비웃음을 날렸다.




그게 지훈이 어머니와 지원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계기였다.




“ㅋ...사이 좋지 않지”




“그러면 돈은 충분히 줄게 그 새끼 개인정보 좀 알려줘 쌍둥이니깐 많이 알거 아니야”


“흠...그래 좋아ㅋ”




며칠 후 지원이 본인의 개인정보를 팔아 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훈은 심히 분노했다.




지원에게서 지훈의 개인정보를 알게 된 남학생들이 지훈에게 직접 피해를 입히진 않았으나,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그렇지 하나 뿐인 쌍둥이오빠를 고작 5만원에 팔아넘긴 지원에게는 용서 못 할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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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시발 시발....다들 나한테 왜 그래요..?”
“왜 다들 나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거냐고요”


“박지훈 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니”


“왜요 맞잖아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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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차피 박지훈이라는 엄마 아들이 아니라 점수 갖다 바치는 성적기계가 필요한거잖아요”


“기계라니 얘가..!!!”


“그만 둬요 솔직히 제가 하는 말 틀린거 하나 없잖아요”


“지훈아 엄마는...”


“그만두시라고 했잖아요!!! 이제 와서 엄마도 사연 있는 척, 착한 척 해서 뭐할 건데”


“야 박지훈 ㅋ 너 미쳤냐? 어디서 엄마한테 대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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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 개빡쳐 진짜 야 박지원 너도 똑같아 그러니깐 그냥 가만히 있어 그냥 가만히 짜져 있으라고....꺼져주면 더 좋고”


“와...미친새끼 ㅋㅋㅋㅋㅋ”


“앞으로 나 찾지도, 연락하지도 마요 둘 다 존나 싫어 미쳐버리겠으니깐”


“그래 어디 너 혼자 집 나가서 잘 되나 보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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