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수빈선배의 번호를 따고 일주일 뒤, 각 동아리의 합격자 발표가 났다.
” .. 나 떨어졌으면 어떡하지. “
” 괜찮아 뭐 .. 번호 땄잖아. “
” 그래도~! 친해지기 훨씬 쉽단 말이야. “
” 아 몰라.. 난 방송부 합격임~ “
“ .. 재수없어. “
“ 명단 떴을텐ㄷ.. 여기있다! “
” .. 미친. 됐다! “
” 오올~ 홍여주 좀 살 맛 나겠네. “
“ 어? 여주 후배님 맞죠? ”

“ .. 음, 원하던 결과겠죠? ㅎㅎ ”
“ 네 ㅠㅠ 당연하죠.. ”
“ 축하하고.. 잘 해봐요! 그럼 전 이만 .. ”
“ 네 안녕히 가세요~ ”
“ 근데 우리 학교 전설 알아? “
” 뭔데? 또 미신 같은 거 말하는 거지? “
” 아니아니, 진짜로! 우리 학교 동아리 조장들은 다 존잘이래. “
” 도서부는 수빈 선배인듯. 방송부는? “
“ 우리? 우리는.. 범규 선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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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이번 사연은 설레는 고백 사연인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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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 때 한 번 봤는데, 잘생겼어. “
” 나 인스타에서 봄. 잘생겼던데? “
” 그런가? 난 조장 그 이상 이하로도 안 보임ㅋ “
- 하교 시간
“ 나 오늘 도서부 다 모이기로 해서 남아야 해. “
” 헐 .. 먼저 간다~ “
친구를 보내고 약속 장소였던 도서관으로 내려갔다.
“ 여기구나.. 도서관 꽤 넓네. ”
혼잣말 하는 소리에 놀랐는지, 누군가가 뒤를 돌아 나를 길게 응시했다.

"..?"
” 어.. 저기.. 안녕? “
” 혹시 도서부야? “
” 으응 맞는데.. 너 우리 반 아니야? “
” 어? 어 맞아.. 여주 맞지? “
“ 어 맞아. 아린이지? ”
서로 얼굴은 익숙했지만 막상 말을 먼저 걸려고 하니 어색하고, 또 말을 안 하고 있자니 그 정적이 너무 숨막혔다.
그 때,
“ 어? 우리 지각인가. ”

“ 둘은 .. 먼저 와 있었네? ”
“ 안녕하세요! ”
” 어어 그래, 둘만 온건가? “ 수빈
” 네 아직은.. “ 여주
” 어.. 곧 오겠지?내 옆은 너희 도서부 선배들이야. 수빈
” 안녕! 난 한채은이고 잘 부탁해. 도서부 2년째야! ”
10분 뒤, 1학년 몇명과 선배 1명이 추가로 오며 도서부 전원이 모였다. 왜인지 다들 소극적이게 보였지만, 다들 착해 보였다. 3초의 정적이 흐르고, 수빈 선배가 말을 꺼냈다.

“ 어.. 일단 우리 대충 도서부가 뭐 하는 곳인지 알려줄게. ”
이야기를 들어보니 딱히 크게 할 일은 없을 것 같고, 행사 때는 꽤 바쁘다고 한다.
“ 우리 학교 축제 시즌에 특히 도서관 축제가 엄청 크게 열려, 그니까 그때만 좀 바쁘고 나머지는 딱히 .. ” 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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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ㅎ 처음이라 좀 어색하지? ” 수빈
“ 네.. ”
“ 천천히 친해지면 돼! 우리 자주 만날 거니까. “ 채은
” 아! 그리고 우리는 특이하게 축제가 4월에 있거든? 그니까 앞으로 만나면 축제 어떻게 할 지 방송부 얘들이랑 회의도 하고.. “
그렇게 대충 신입생 설명회같이, 간단한 규칙들과 활동들, 행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회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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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조금 안 지났을 때, 도서부 인원들이 모이는 날이 돌아왔다. 오늘은 방송부원들과 다 같이 회의를 하는 날이라, 방송실로 내려갔다.

“ 어? 안녕~ “
“ 안녕하세요! “ 여주
” 도서부 신입생들인가? 여긴 방송부 임원들! “ 범규
유쾌한 성격의 범규 선배 덕분에, 빠른 시간 내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 그러니까 방송부 쪽에서 도서관 축제 관련 방송을 해 줬으면 하는데.. “ 수빈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송부와 같이 축제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범규 선배 옆 옆 자리에서 열심히 이야기를 듣는 친구를 보니 웃기기도 했고, 특히 더 좋았던 건 수빈 선배가 집중하는 모습을 보는 거..

“ 그래! 역시 그게 좋겠지? ”
너무 .. 귀여운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