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메 게임 악역으로 살아남는법

00. 그 19금 오토메 게임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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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화

그 19금 오토메 게임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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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에 대한 최수빈의 호감도가 증가
했습니다}


[누적 최수빈 호감도 : 100]

축하드립니다!
엔딩을 위한 조건이 만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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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이게 진짜 마지막이다> " ((수빈

   " 대공님... "

   " 대공이라 부르지마. 침대 위에서까지 내게 그리 불러야겠어? " ((수빈






 <그 공녀님은 하렘을 꿈꾼다>라는 19금 오토메 게임에 빙의한지 어느덧 5년. 나는 그동안 모든 물고기들을 수집한 플레이어 <이게 진짜 마지막이다>이다.

 내가 진짜 웹툰이나 소설처럼 빙의를 할 줄 알았더라면 닉네임을 이리 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필 모든 엔딩을 데드로 본 다음에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빙의를 할 줄은 몰랐다.






   ' 마지막 물고기까지... 완료. '






 나는 침대에 누워 내 위에 올라탄 수빈이의 옆에 뜬 시스템창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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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략 상대 <최수빈>과의 엔딩을 
보시겠습니까?}

(단, 최종 선택을 후 다른 상대와 엔딩을
볼 수 없습니다)


[YES/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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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손을 뻗어 YES 버튼을 누르고 수빈이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수빈이의 따뜻한 온기가 내 손끝에 느껴졌고 수빈이는 내 손이 차가웠는지 몸을 살짝 떨었다.






   " 손... 땔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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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계속해줘. " ((수빈







 수빈이는 내 손에 자신의 볼을 비비고는 나를 야릇하게 바라봤다. 그리고는 내 목에 제 입술을 문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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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종료하시겠습니까?}


[YES/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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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시스템 창을 한번, 그리고 수빈이를 한번 바라보았다. 그를 정말로 사랑했기에 쉽게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 사랑해요. 정말로 사랑해. "






 나는 다급히 그에게 사랑한다고 애원했다. 수빈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나와 마주보며 내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 황태자도, 그 노예놈도, 빌어먹을 리칸제도 황제도, 그리고 너의 이복 오라비도 널 품었겠지. " ((수빈

   " 수빈... "

   " 괜찮아, 넌 이제 온전히 나의 것이니. " ((수빈







 수빈이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볼에 한번 입을 맞추고는 강렬하게 키스를 했다. 처음 그와의 밤이 생각나는 그런 입마춤에 얼굴이 화륵 달아올랐다.

 나는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기 위해 입을 막았다. 그러자 그는 내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 참지마. 넌 울고있을때가 제일 예쁘니까 '' ((수빈

   '' 안울고 있을때는 안 예쁘다는건가요? '' 

   '' 안울고 있을때는 사랑스럽지. 울리고 싶을만큼 '' ((수빈








 나는 피식 웃으며 그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 악독한 취미네요. ''

   '' 오늘도 울릴 생각이니까 기대해 '' ((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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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빈이는 내 손에 손깍지를 끼고 나를 바라봤다. 커다란 두 눈에서 눈물이 툭하고 떨어졌다.






   '' 날 울린다면서 '' 

   '' 그러게... 널 울려야하는데 내가 울어버렸네 '' ((수빈








 나는 수빈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하긴, 고수위 오토메 게임인 만큼 나는 그에게 그리 좋은 연인은 아니였다.









   " 너가 날 정말로 사랑하는지 지독하게 알아봐야겠어. 이 밤이 끝날때까지 사랑한다고 말해줘. 사랑한다고 내게 매달려, 애원해줘. " ((수빈

   " 그걸로 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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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 밤은 기니까. " ((수빈

   " 사랑해 "

   '' ...오늘 밤은 평소보다 짧을 지도 모르겠군 '' ((수빈






 나는 그에게 사랑한다 속삭이며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얇은 옷 사이로 서로의 체온이 느껴졌지만 수빈이는 그 마저 탐탁치 않은지 그 방해물을 제거했다.

 그날 밤은 길면서도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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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종료하시겠습니까?}


[YES/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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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최수빈. "






 나는 YES를 눌렀고 앞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이 거지같은 오토메 게임에서 벗어났다



































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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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오류 발생!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오류가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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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엥...? "






 나는 여전히 내 눈앞에 있는 시스템 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시스템 창을 닫으려고 손을 뻗었으나 바로 휙 시스템 창이 꺼졌다.






   " 뭐야... "






 눈을 비비고 다시 앞을 봤지만 시스템 창은 보이지 않았다. 5년 동안 보아서 그런지 환각이었나보다 하고는 자리에 일어났다.






    " 교복? "






 어디서 본 스타일의 교복, 낯선 구도의 학교가 보였다. 현실 세계에선 볼 수 없는 고등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이 보였다. 나는 불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여 내 명찰을 보았다.

 서청연. 서청연이라고 쓰여있었다.






   '' 또 오토메 게임에 빙의한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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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가 플레이어에게 초콜릿을 건냅니다}


1. 고마워, 잘먹을게
_초콜릿, 관심 +3_

2. 아... 괜찮아!
_관심 -7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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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눈 앞에 시스템 창이 보였다. 연준? 최연준? 마지막에 보았던 그의 얼굴이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 그 최연준이 여기 있을리 없지... ''







 상태창을 쿡쿡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 초콜릿은 무슨 초콜릿이야... 누가 나한테 주지도 않는데... "






 갑자기 마우크 키가 나타나더니 천천히 1번으로 움직였다. 내가 누르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 고마워, 잘먹을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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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에 대한 최연준의 관심이 3 증가
했습니다}


[누적 최연준 관심도 : 97]
(관심도가 100에 달성해야지 공략 가능합니다)
(관심도가 0이 되면 공략 리스트에서 '삭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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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서 시스템 창에 뜬 말과 동일한 말이 들렸다.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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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나랑 같이 반으로 올라갈래? " ((연준






 기억이 났다. <그 공녀님은 하렘을 꿈꾼다>를 플레이하기전에 미친듯이 모든 공략을 다 꿰뚠 <남사친의 정석>의 플레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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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퀘스트! 저 멀리 서청연이 보인다.}


1. 무시하고 연준이와 반으로 들어간다
_없음_

2. 반갑게 인사한다.
_노멀 미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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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맡은 서청연이 무슨 역할인지 떠올리던 차에 또 다시 시스템 창이 떴고 마우스는 2번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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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미션}


[YES/NO]


서청연과 함께 반으로 들어가기!

(최연준으로부터 동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_명성 +5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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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기억났다. 초반엔 악역으로 등장했다가 점점 여주에게 감겨서 어장 속 물고기 6이 되는 백합 캐릭터였다. 그러니까 김여주의 공략 상대 6이라는 소리다.





   " 청연아! " ((여주

   " 여, 여주야! 너 어제 쟤가 무슨짓 했는지 기억 안나? " ((연준






 내가 먼저 선시비를 건것도 아닌데 연준이는 잔뜩 경계한체 나를 노려봤다.한때 사랑한다고 울먹이며 속삭였던 시선이 아닌 경멸이 느껴졌다. 






   '' 아, 안녕 청연아? '' ((여주

   '' 야! 여주가 너따위한테 먼저 인사해주잖아. 고마운줄 모르고... '' ((연준







 연준이는 나를 툭치며 깔봤다. 그 충격에 나는 휘청거렸고 다급히 여주가 나를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넘어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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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안녕 김여주...? " ((청연







 정말이지 제발 이 거지같은 오토메 게임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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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에 대한 서청연의 관심이 9 증가
했습니다}


[누적 서청연 관심도 : 27]

(관심도가 100에 달성해야지 공략 가능합니다)
(관심도가 0이 되면 공략 리스트에서 '삭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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